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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도미부인 국립무용단의 혼신을 다한 연기, 도미와 아랑의 애절한 사랑에 눈물이 주루룩

by 핑구야 날자 201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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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부인 국립무용단의 혼신을 다한 연기 그리고 도미와 아랑의 애절한 사랑에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리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도 짠 하더라구요. 금요일이라 야외로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88고속도로가 엄청 막히더라구요. 8시부터 공연인데 마음이 조금은 다급해지더라구요. 다행히 한남대교가 보일때 쯤 다소 길이 뚫리더라구요. 20분전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도착을 했답니다. 도미부인이라고 하니 부인의 이름이 도미인줄 아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도미의 부인이랍니다. 이번에 국립무용단의 도미부인은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대사가 있지 않답니다. 대신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1장부터 6장까지 간단한 스토리를 화면으로 보여줍니다. 물론 백제설화 도미부인을 동화책으로도 접했던지라 오히려 대사없이 무용으로 보는게 더 좋았답니다.



제 1장에서 도미사당패의 도미가 신나게 꽹과리를 치면서 도미부인이 시작되었어요. 도미가 지휘하면서 사당패와 어울어져 사당패놀이가 무대에서 관객석으로 고스란히 전달되어 어깨춤이 저절로 춰지더라구요. 




화려한 사당패의 의상도 볼거리지만 배우들의 표정연기가 대사를 하는 것보다 더 전달이 잘 되었답니다. 도미와 아랑의 멋진 사랑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권력이 몸에 착 달라 붙은 개루왕이 도미의 부인 아랑에게 치근덕 거리는데 별일이 아니려니 생각을 하지만 불안해 하는 모습이 역역했답니다.



제 2장에서는 도미사당패에서 마음에 두었던 도미의 부인 아랑을 보기 위해 궁으로 불러드리는 장면입니다. 궁중 연회는 관심이 없는 개루왕은 연회가 끝나고 도미사당패가 나오자 어찌나 좋아하던지 왕비가 옆에 있는데도 발정난 멍멍이 같더라구요. 그래서 개루왕인가봐요.ㅋㅋ 이렇게 화가 난 이유는 아시다시피 권력을 앞세워 남의 여인을 탐하려는 못된 개루왕이 미워서 입니다. 좋은 말로 연민이지 요즘 말하면 성추행이 아닌가요. 그래도 개루왕의 절도있는 춤사위는 권력을 잘 표현했답니다.



제 3장에서는 아랑이 대신 사당녀가 가면으로 위장하고 연회장에 나타납니다. 단박에 알아 차리면 어쪄나 걱정이 되더라구요. 아랑을 향한 연민의 마음을 갖고 있는 개루왕을 살살 녹이면서 넘어가나 싶더니만 결국 아랑이 아님을 알아차린 개루왕은 분노하게 됩니다. 결국 아랑을 대신해서 온 사당녀를 무참히 참수하게 됩니다. 



제 4장에서는 권력의 마성이 극에 달아 아랑의 남편 도미의 두 눈을 불로 지져 멀게 합니다. 왕의 남자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잘 사는 도미내외에게는 천청벽력 같은 일이죠. 사랑하는 부인 아랑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도미는 얼마나 괴롭겠어요. 이러한 심경을 춤으로 풀어 내는데 무대위로 올라가 개루왕을 작살내고 싶더라구요. 인터미션 없이 4장을 바로 이어 갔지만 도미부인의 긴박한 상황에 몰입되어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결국 왕의 보복이 두려운 도미사당패는 도미가 참수당한 줄 알고 도미부인과 사당패는 전국 방방고곡을 유랑하게 됩니다.



제 5장에서 참수를 당할 줄 알았던 도미는 두 눈을 먼 채로 목숨을 부지하고 걸인이 되어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게 됩니다. 배고프고 병든 육신의 고통보다는 사랑하는 아랑을 보지 못하고 정처없이 떠돌아 다닌면서 정신적으로 얼마나 피폐되었겠어요. 결국 길에서 쓰러져 꿈 속에서 아랑이와 사랑을 나누는데 애틋하더라구요. 



그러다 도미사당패의 장단소리에 꿈에서 깨게 됩니다. 드디어 아랑이와 재회를 합니다. 아내도 눈물을 주루룩 흘리고 주변을 살짝 돌아보니 역시나 눈물을 닦아내는 관객들이 보였어요. 



둘이 만났으니 못다한 사랑을 나누며 천년만년 살았으면 좋으련만 도미는 오랜 걸인생활로 지친 심신을 뒤로 하고 목숨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어 아랑도 도미를 따라가게 됩니다.



마지막 6장에서는 도미와 아랑의 영혼을 달래는 천도제가 진행이 됩니다. 진도씨김굿으로 하늘나라에서 펼쳐지는 도미와 아랑의 사랑이 어찌나 애틋하고 아름다운지 몰라요.



수궁가에서 열현한 안숙선 명창의 소리가 도미부인의 전체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어요. 60여명의 배우와 35여명의 경기도 국악단의 연주도 대단했답니다.



배우들의 춤사위와 표정연기는 대사가 없어도 애틋한 사랑의 느낌이나 개루왕의 권력의 마성 마져도 충분히 전달 되었어요. 



9월19일까지 국립국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을 합니다. 연인과 함께 아내와 함께 공연을 보러 가도 좋고 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너무 좋아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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