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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핑구네

이모님을 위해 제수가 준비한 생일케잌과 주차장에서 흘리신 이모님의 눈물

by 핑구야 날자 2010.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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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케잌으로 생크림케잌을 많이 사게 되는데 아무래도 생크림의 달콤함과 시선을 사로잡는 과일쵸콜릿의 환상
데코레이션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비가 많이 와서 나가지 못거고 하루종일 뒹굴뒹굴
집에 있습니다. 아이폰을 만지작거리다 이런저런 사진을 보게 되었어요.
그 중에 떡케잌 사진을 보고 이모님의 생신날 가슴 찡했던 사연을 올려봅니다.



생크림에 대한 선입견  

그런데 전 생크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왜냐구요. 다른걸 많이 먹으면서도 유독 살이 찔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죠. 1년에 몇번을 먹은 생크림케잌인데도 말이죠. 웃기죠. 그래서 한동안은  고구마케잌을 선호하게 되었어요.
일단은 생크림이 있어도 그다지 많지 않고 부담이 없어서 좋아합니다. 여름에는 베스킨라빈스아이스크림케익을
생일케잌으로 대체하는데 아이들에게는 인기만점입니다. 사실 잘모르지만 생크림이나 아이스크림이나 칼로리는
비슷할텐데 말이죠. 선입견이라는게 참 무섭죠. 그렇다고 생크림케잌을 사지 않는 것은 아니예요.
일단은 가장 쉽게 살 수 있고 그러나 보니 가격대도 역시 상황에 따라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서 좋지요.
저만 그렇지 생크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기도 하구요.


제수가 사온 떡케잌에 반하다.  

지난달에 이모님 생신이었어요. 어머님 모시고 삼형제 식구들과 함께 오랜만에 생신 축하해드리러 갔었거든요.
그때 제수가 케잌을 준비한다고 하길레 인근에서 사오려니 했어요. 인천에 도착해서 파리바게트를 찾아보자고
했는데 헐~~ 『사왔어요』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차에서 꺼내는데 포스가 느껴지는 포장이더라구요.
바로 떡케이크였어요. 초는 하나만 꽂았어요. 연세드시는 것도 서러운데 말이죠. 굳이...


어머니 같은 이모님  

사실은 제가 어렸을때 집안이 넉넉치 못해 이모님집에서 몇년간 살았었거든요. 그래서 저에게 이모님은 어머니와도
같은 분이시죠. 어릴때의 감사함을 늘 보답하면서 살려고 노력은 하지만 마음 같지 않아요.
이심전심이라고 해야 하나요. 이런 저의 마음을 알았는지 서울에서 공수한 떡케잌에 마음이 가득함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없는 눈물에 죄송함이  

밖으로 나와서 인근에 횟집을 갔답니다. 쭈꾸미집으로 가시자고 하는데 눈치를 보니 아무래도 14명이나 되는
식구들을 부담스러워 하시는 것 같았어요. 이왕 축하하는 자리니 부담없게 해드리자고 결정하고 걱정마시라고
슬쩍 말씀드리고 횟집을 갔습니다. 즐겁고 푸짐하게 먹고 이모님 아파트 주차장에서 인사를 드려야 했어요.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죄송스럽더라구요. 그리고는 많지는 않지만 용돈을 드렸는데 한사코 받지 않겠다고
하시는 거예요. 아들이 주는 거라고 생각하시고 받으시라고 하면서 몇번을 옥신각신 하던 끝에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시는 거예요. 순간 모두들 명~~~찡~~~ 어머님도 덩달아 우시면서 분위기 쏴~~


이모님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사정이 생겨 혼자 사시거든요. 아마도 자식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 때문에 더욱
복받치셨던 것 같아요. 이렇게 좋아하시는 걸 그동안 너무 무심했구나하는 생각에 죄송스러움을 뒤로하며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으로 귀가를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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