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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핑구네

어버이날 자식들과 함께 고구마도 같이 심고 매실나무도 심으며 마냥 행복해 하신 어머니

by 핑구야 날자 2011.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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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5월이 되면 동생네 텃밭에 고구마를 심는답니다. 올해는 어버이날에 심게 되었지 뭡니까? 남들이 보면 날도 많은데 무슨 어버이날에 고구마를 얼마나 먹겠다고 그러느냐고 할지 모를 일입니다. 사실은 집에서 출발을 할때는 고구마를 심는지도 몰랐어요. 어머님 아파트에 다 와서 전화해보니 통화가 않되다라구요. 그래서 동생에게 전화 했더니 밭에 있으시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전화를 끊고 나중에 심던지 하지 오늘 같은날 고구마를 심느냐며 아내에게 투털거렸어요. 그러나 막상 밭에 도착을 하고 보니 생각이 바뀌게 되더라구요. 각자 직장생활 하느라 좀 처럼 모이기 쉽지 않거든요. 형제내외가 모두 모여 같이 텃밭에서 일을 하는 모습이 어머니에게는 무엇보다 행복한 일이 아니셨다 싶더라구요.


텃밭에 도착을 하니 이미 반은 끝났더라구요. 밭을 일구고 검은 비닐로 덮어서 고구마 순만 심으면 되겠더라구요. 어제 처가에서 한잔을 하고 오느라 늦게 와서 괜히 미안하더라구요,  아마도 우리 내외는 텃밭의 손님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ㅋㅋ 작년보다 고구마는 반으로 줄여서 심고 반은 매실나무를 심었더라구요. 작년에 제가 너무 많이 심는다고 했더니 그랬나 봅니다.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잔소리만 하는 형이 되었네요.




고구마를 심는다고 해도 일은 그것만이 아니랍니다. 텃밭을 일년에 몇 차례 오지 않다보니 잡초도 제거하고 풀도 뜯고 주변도 정리를 해야 하기때문에 의외로 일이 많답니다. 더구나 도심에서 생활을 하기때문에 일이 익숙치 않아서 조금은 고되기도 하답니다.

 
고챙이로 비스드미 구멍을 내고 고구마순을 끼워서 흙을 덮습니다. 고구마순을 비스듬이 뉘여 심어야 뿌리가 잘 내리거든요. 처음에는 나무를 심듯이 심었더니 둘째가 핀잔을 주더라구요. ㅜㅜ


일이 어느정도 끝나고 삽을 제일 먼저 논 것은 저랍니다.  ㅋㅋ 오랜만에 좋은 흙을 밟아보니 발바닥으로 전해오는 느낌이 너무 좋더라구요. 딱딱한 아스팔트나 보도블록만 밟다가 오랜만에 발바닥이 호강을 했네요.


꼼꼼한 막내동생이 고구마를 심은 밭에 적당히 물을 뿌려주면서 일이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힘드셨을텐데도 여전히 함박웃음을 웃고 계시는 어머님을 보면서 형제들이 우애있게 지내는 것이 무엇보다 큰 선물이구나 싶더라구요. 


때가 되면 자주 찾는 편인 장어집으로 온 가족이 이동을 했답니다. 갈릴리농원보다는 비싸지만 북적대지 않고 먹을 수 있어 좋답니다. 특히나 파김치가 일품이라 몇접시나 먹었는지 몰라요. 아참 지난번에 꼬리보다는 꼬리 바로 윗부분이 좋다고 하신 자이모님의 말씀대로 꼬리대신 윗부분을 먹었답니다. ㅋㅋ


돌아오는 길에 추모공원에 들려 어버님께 인사를 드리고 오면서 기분이 좀 그랬어요. 하지만 어머님이 좋아하셨던 것처럼 아버님도 기뻐하셨을거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위로가 되었답니다. 태진아 디너쇼에 둘째가 모시고 갔는데 지금쯤이면 녹초가 되어 주무실지도 모르겠군요. 우리 내외의 취미인 아파트 구경을 하러 신도시를 한바퀴 돌고 들어왔답니다. 정말 웃기는 부부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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