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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

[부천맛집] 부천자유시장에서 데이트하면서 5천원으로 뼛속까지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by 핑구야 날자 2012.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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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맛집 부천자유시장에서 데이트하면서 5천원으로 뼛속까지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왔어요. 아내와 단둘이 부천자유시장에 나들이를 나왔어요. 막내 등살에 데이트도 제대로 못하고 와서 막내가 학원을 간사이에 한번 더 다녀왔답니다. 학원에 가면 10시나 되어야 오거든요. 예전에 는 아이들이 작아서 꿈도 못꾸던 일이지만 아이들이 커서 이제는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월담을 할 수 있답니다. 지난번에 제수용품과 막내 설빔을 사러 한번 가고 저녁에는 막내 족발 사주러 가면서도 아내와 오븟한 향수를 즐기지를 못했거든요. 부천자유시장은 부천역에서 2번 출구로 바로 나오면 있어서 교통편도 좋고 전통시장이 워낙 넓어서 없는 것 빼고 다 있어 보는 즐거움도 많답니다. 부천시장의 낮과 밤의 입구를 보니 조금은 색다르더라구요.


이런저런 어릴때 추억을 이야기 하면서 조금은 여유있게 시장을 둘러보았어요. 신발도 엄청 많네요. 평소 보기 힘든 신발도 있어서 아내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더라구요.  마음에 드는 거 한번 골라 보라고 했는데 그냥 보기만 하더라구요.




서리태하면 생각나는게 어릴때는 그렇게 콩밥이 싫었는데 나이가 늘면서 건강을 생각하다보니 찾아서 먹게 되더라구요.


지난번에 왔을때는 보이지 않던게 오늘을 보이네요. 덧버선을 보니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꽃모양이 너무 예뻐 발을 이리저리 만지시던 할머니가 말이죠. 


역시 뭐니뭐니해도 전통시장하면 싱싱한 각종 해산물이 빠질 수 없죠. 우리는 나들이 겸 해서 이따금씩 포구에서  생선을 저렴하게 사먹거든요. 포구 보다는 덜 싱싱한 것 같아요. 활어가 아니라서 그렇겠죠.ㅋㅋ


어디서 고소한 냄새가 나는가 했더니 대형 후라이팬 위에서 만두들이 팡팡춤을 추고 있네요. 먹고는 싶지만 좀 더 둘러보기로 했어요.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 맛난 곶감이 보이네요. 괜시리 곶감은 전통시장에서 사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5천원으로 뼛속까지 따뜻하게

지금 보니까 서울 마님죽이네요. 그대는 서울미남죽으로 보여서 미남이면 먹어줘야 하겠군 하고 생각을 했는데..ㅋㅋ


서울 마님죽은 모두 4가지 죽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연기가 모락모락 올하오기도 하고 시장을 휘젓고 돌아다니느라 손도 조금은 시렵고 출출하기도 했어요. 녹두죽, 팥죽, 호박죽, 전복죽이 나란히 연기를 내붐으면서 유혹을 하더라구요. 가격은 2,500원, 3,500원, 5,500원으로 되어 있네요. 아내는 팥죽을 저는 호박죽을 주문했어요. 소()자로요.


와우 호박죽이 노란게 아주 먹음직스럽죠. 지금봐도 뜨끈뜨끈해지는게 모니터에 혓바닥을 대고 싶네요. 

 
이번에는 아내의 팥죽입니다. 꼭 주문을 하고 나면 아내께 더 맛있어 보이는 건 왠일일까요. 뭔 조화인지..ㅜㅜ 


자! 그럼 자리를 잡아볼까요. 노란색과 자주색 그리고 동치미 국물의 하얀색이 참 조화롭죠. 죽도 죽이지만 오랜만에 먹어보는 동치미 국물이 시원하고 무가 씹히는 맛도 참 전통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이더라구요.


호박죽속에 있는 옹심이를 건져 올릴때의 기분이란.... 달지도 않고 부드러운 맛이 입에 넣자마자 스르르 목구멍으로 내려가면서 속까지 따뜻하게 해주는 거 있죠. 부천자유시장을 구경하느라 지친 몸이 사르르 풀리더라구요. 


그리고 동치미 국물을 한 수저 들이키면 깔끔한 맛이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답니다.


아내는 팥죽에 설탕을 넣고 이쁘게도 먹는데 제 눈에만 이브게 먹는걸로 보이는 것은 아니겟죠. ㅋㅋ 초콜릿같은 팥죽이 더 먹고 싶어지는 거 있죠. 사진에는 없지만 제가 좀 빼앗어 먹었답니다.ㅋㅋ 역시 팥죽이 대박~~


아무도 안보면 혀로다가 싹싹 하고 싶지만 소셜포지션이 있는 관계로...ㅋㅋ


생각보다 든든하더라구요. 아내 팥죽을 빼앗어 먹러서 그런건 아니구요..ㅋㅋ 상호대로 마님이 끓여 준 맛난 죽이었어요. 먹고 나서 미남이 된 듯한....ㅋㅋ 그런데 마음이 짠 한 했었답니다. 행세로 판단하면 안되지만 얼핏보기에 호박죽 한그릇으로 한끼를 해결하는 아저씨를 봤어요. 전통시장은 이러한 서민을 보듬어 주는 그런 공간입니다. 전통시장이 대형마트에 밀려 사라지지 않도록 두번 갈 대형마트 대신 전통시장을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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