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은 데이트 장소도 좋지만 아현시장에서 즐기는 과거로 가는 색다른 데이트는 어떨까요. 서울에 살아보신 분이라면 홍대입구, 신촌, 이대입구를 한번쯤은 가보시거나 지나가보셨을 겁니다. 봄날에 붐빌것 같은 전통시장이지만 의외로 여유있어 색다른 데이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편한것만 찾는 요즘에 때로는 조금은 번거롭더라도 추억을 더듬어가면서 과거로 가는 색다른 데이트가 오히려 낭만도 있답니다. 아현뉴타운으로 공사로 세워진 높은 펜스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반면 바로 앞에 있는 나즈막한 지붕의 아현시장은 정감이 뭍어납니다. 마포구에 있는 아현시장은 지하철2호선 아현역에서 4번 출구로 나오면 됩니다. 자동차로 가도 됩니다. 뉴타운 공사로 주차할 곳은 의외로 많답니다. 따스한 봄햇살이 머리위로 쏟아지니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찾았답니다. 깨는 건 선거철이라 선거 자원봉사요원들과 맞닥드리는 거죠.
아현시장에 들어서자 봄햇살을 즐기는 멍멍이가 너무 행복해 보이더라구요. 개팔자가 상팔자라더니..ㅋㅋ 포지션 죽여주죠.
아현시장 주변에 아현동 골목길을 구경하면서 지금은 뉴타운개발로 없어진 예전 살던 곳의 정취를 느끼면서 골목길 꼭대기로 올라갔어요. 어릴때 친구들과 놀던 그런 골목길이죠. 다들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꼭대기로 올라가니 아현시장이 한눈에 보이고 멀리까지 시야가 확보되어 좋았어요. 조망권이 좋아 아파트로 치면 로얄층인데..
아래로 내려오면서 복덕방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왓어요. 지금은 공인중개소로 바뀌었지만 예전에는 복덕방이라고 불렀죠.
아현시장입구로 들어서자 멀리 선거운동원들이 보이네요. 아직 끼니때가 되지 않아서 그런지 한가합니다. 아현뉴타운 개발로 예전 같지 않다고 해요. 정치인들이 선거때만 되면 표를 달라고 하지 말고 전통시장을 살리는데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어요
봄나물도 있고 각종 전도 있고 해산물과 어폐류 그리고 침구류등등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좌판식 판매대를 보면 그냥 편해져요.
지난번에는 냉이로 된장국을 끓여 먹었는데 쑥국을 해먹으려고 이리저리 둘러보았어요. 드디어 발견...ㅋㅋ 예전에는 철길따라 쑥을 캐서 어머니에게 쑥덕을 해달라고 했던 어린시절이 생각납니다.
이것저것 사다보니 벌써 검은 봉다리가 한눈에 봐도 무겁겠더라구요. 그래도 주전부리도 하고 정겨운 골목길을 다라 걸으며 마치 고향에 온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기분좋은 데이트였습니다.
흔들려버린 사진이지만 과거로의 색다른 데이트로 가는 기분이 들어 올려봅니다. 기억에서 희미해지는 전통시장길 주말에 한번 나들이 삼아 구경을 하셔도 좋고 오늘 저녁 가족을 위한 찬거리를 준비하셔도 좋고 퇴근길에 아이들을 위한 간식으로 만두나 전을 사러 가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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