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궁가를 관람하고 왔어요. 안숙선 명창과 아힘 프라이어 연출로 추천하고 싶은 판소리 오페라 수궁가는 진작부터 기대하고 있던 작품이라 설레임이 많았답니다. 수궁가를 외국인 아힘 프라이어의 시각을 풀어낸 작품이라 신선하기도 했어요. 수궁가는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개막작이라 의미도 있었죠. 수궁가는 용왕이 병에 걸려 백약이 무효인 상황에서 육지의 동물인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 별주부를 보내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어릴때 동화책으로 접했던 별주부전을 대형무대에서 안숙선 명창과 아힘 프라이어 연출로 만날 수 있던 것은 행운이었답니다. 어릴때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재미있게만 읽었는데 관람내내 의미를 부여하려고 애쓰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수궁가가 보여주려는 부분을 놓치기도 했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함께 식사를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개막식에서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히트를 치듯 우리의 창국스타일도 히트치킬 바란다며 개막식을 축하해 주었어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보다는 김영란 아나운서의 미소에 시선이 더 갔어요. 무쟈게 예쁘더라구요.
개막작 수궁가를 준비한 국립창극단 김성녀 예술감독의 건배 제의로 개막식이 마무리 되었답니다.
공연시간이 얼마남지 않아서 우싸인볼트보다 빠르게 접시있는 곳으로 가서 맛있게 식사를 했어요. ㅋㅋ
안숙선 명창의 소리와 스케일 감동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개막작 수궁가의 첫무대에서 안숙선 명창의 위세에 탄성이 먼저 나왔어요. 어른 키의 두배나되는 3m높이에서 치마를 입고 무대에 서 있는 안숙선 명창은 하얀 분을 칠하고 내려나 보는데 죄 지은 사람은 얼굴을 못 들것 같더라구요.
3m 높이에서 울려퍼지는 안숙선 명창의 소리는 위엄을 느끼기에 넘치고도 남음이 있었답니다. 수궁가를 보면서 내내 무대를 내려다 보는 모습은 돈과 명예에 숨어 있는 사람들을 내려다 보는 하늘님과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부질없는 것에 욕심을 내면서 살아가는 인간이 얼마나 초라해지는지를 알 수 있었답니다. 이러한 느낌은 안숙선 명창의 치마속에서 수궁가의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모습에서도 느낄 수 있었답니다.
거장 아힘프라이어의 연출
독일의 오페라 연출가 거장 아힘프라이어의 시선으로 연출된 수궁가는 곳곳에서 나즈막한 탄성이 나오게 만들었어요. 처음 수궁가를 시작하면서 안숙선 명창에게 압도되어 무대의 좌우에서 등장하는 배우를 보고 깜놀한거 있죠. 무대의 스케일을 참 크게 가져간게 인상적이었어요. 2년전 부천시민회관에서 했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관객석 천정을 밤하늘로 사용해서 감동을 받았던 생각이 나더라구요.
수궁가의 등장인물들의 의상과 무대에 그려진 그림은 서양인의 붓으로 그려졌음에도 한국적인 맛을 느낄 수 있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해학적인 요소와 무대연출로 색다른 재미를 더해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지만 어린왕자처럼 어른의 눈으로 관람해도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었어요. 용왕의 다리가 어찌나 길던지!! 아쉽게도 다리역할을 한 배우가 마지막에 인사를 할때는 보이지 않았어요. 고생 많이 했을텐데..ㅋㅋ
특히 안숙선 명창과 출연진들의 소리는 가슴을 울리는 떨림으로 다가왔답니다. 상황마다 다이나믹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기가 막힌 의성어는 감탄스럽기까지 하였답니다. 또한 PET병을 활용한 용궁의 표현은 환경오염에 대한 메세지도 담고 있었어요.
20분간의 인터미션시간에 잠시 쉬면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을 앵글에 담아봤어요.ㅋㅋ
20분도 후딱 지나가버리네요.ㅋㅋ 수궁가는 무대위에 미니카을 품은 여러마리 토끼를 움직이는 연출로 어른은 물론이고 아이들도 즐겁게 하여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창극을 유쾌하게 풀어 좋았답니다. 빵터지는 연기도 함께 관객들이 어느새 용궁의 문어도 되고 꽃게가 되었답니다.
우리의 창극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니 놀라면서 돌아왔어요. 오페라나 뮤지컬처럼 대중성이 적기는 하지만 수궁가를 보면서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어릴때부터 할머니의 무릎에서 어머니의 입에서 들어온 우리의 이야기라 기본적으로 공감대와 매력적인 우리의 정서를 느낄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참 좋을 것 같아요. 9월8일까지 공연을 합니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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