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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전쟁터를 훔친 여인들 후기 - 권력에 빠진 남자와 용감한 여자들의 대결

by 핑구야 날자 2013.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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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전쟁터를 훔친 여인들 후기입니다. 권력에 빠진 남자와 용감한 여자들의 대결 과연 명분일까? 실속일까? 예나 지금이나 어찌 그리 똑같은지 사람사는 세상은 변함이 없는 듯 해요. 전쟁터를 훔친 여인들을 관람하기 위해 서울역에 있는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 다녀왔어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의 공사지연으로 장소가 변경이 되었답니다. 조금은 아쉬웠지만 서울역에 있는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을 처음 가보게 되어 좋았어요. 국립극단의 극장이름이 참 희한하죠. 백성희와 장민호는 한국 현대 연극사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우는 국보급 배우랍니다. 2011년 장민호, 백성희가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2011년 3월에 개관을 했답니다.



날이 좀 춥기는 했지만 연극을 보러 온 관람객들이 많았답니다. 주차가 무료인거 있죠.ㅋㅋ 오랜만에 연극을 보게 되어 설레였어요. 무대와 가까워 더욱 좋았답니다.




달오름극장에서 했다면 느끼지 못했을 거리라 다가오는 느낌이 달랐어요. 원전유서, 풍찬노숙의 김지훈작가와 에쿠우스, 그게 아닌데, 니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의 김광보가 연출을 했답니다.



아침에 개국한 나라가 저녁에 망하는 세상에서 왕과 병권을 쥔 대장군의 갈등으로 전쟁터를 훔친 여인들의 공연이 시작이 됩니다. 도련님으로 불리는 왕은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아버지를 떠나게 됩니다. 군사들과 함께 국경을 넘어 적들과 대치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개국을 위해 황이 되려는 왕자보다는 실질적인 권력을 쥐고 있는 대장군을 따르는 병사들로 인해 왕자는 왕이 되기 위한 명분이 필요했죠. 그래서 자신이 열매에서 태어났다는 열매론이라는 개국신화를 만듭니다.박혁거세처럼 알에서 태어났다는 신화처럼 말이죠.


▲ 무대음악


그리고 무당의 예언을 통해 민심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가랑이 사이로 피를 흘리는 여인들은 모두 역심죄로 죽이라고 명령을 하게 됩니다. 우스운 일이죠. 예나 지금이나 정권을 쥐기 위해 납득하기 힘든 명분으로 백성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러나 개국을 위해 필요한 병사들은 지쳐가고 결국 전쟁터에서 화전민으로 살고 있는 여인들과 거래를 하게 됩니다. 화전민 여인들의 씨종자 감자와 길양식과 병사들의 칼과 창을 교환하게 되면서 개국을 위한 권력의 양분에서 권력에 빠진 남자들과 용감한 여자들의 대결로 이어집니다. 화전민으로 살면서 산전수전 공중전까기 겪은 여인네들은 찌질한 병사들보다 낫습니다.



도련님과 대장군은 병사들의 무기를 훔치고 전쟁터를 훔쳤다는 누명을 씌우면서 성별의 대결이 되죠. 개인적으로는 지쳐가는 병사들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여인들을 볼모로 한게 아닌가 싶어요.



개국을 위해 목숨을 거는 남자들과 가족들을 위해 식량을 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현실적인 여성간의 미묘한 갈등이 재미를 더합니다.



고령의 배우들이 어린배우들과 잘 어울어져 전쟁터를 훔친 여인들을 이끌어 가면서 코믹과 리얼리즘을 통해 몰입감이 높은 공연을 보여 주었습니다.  물론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의 무대와 관객의 거리가 가깝기도 했지만요.ㅋㅋ 노익장을 보인 배우들의 대사전달에 아쉬움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리드하는 관록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도련님의 연기도 조금은 덜 익었지만 정치를 모르고 개국의 꿈을 꾸는 어설픈 청년의 모습으로 이해하면서 관람을 했답니다.



매지(길해연), 자개(김정영), 아주까리(황석정), 아지두부(최승미)등이 열연한 전쟁터를 훔친 여인들은 11월27일부터 12월8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됩니다. 국립극단이 국립레퍼토리시즌 첫 작품이기도 합니다.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위치입니다. 참고하세요.(예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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