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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반호프Bahnhof] 도심에서 떠나는 여행과 이별, 그리고 38개 마스크의 표정을 읽어라

by 핑구야 날자 2010.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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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대학로에 넌버벌 마스크 연극 반호프를 관람하러 갔습니다. 장남을 용산에서 뭘 배우러 다니는데 떨궈주고 막내는 토론대회 때문에 친구들과 연습하러 나가고 우리 내외는 혜화동으로.. 오늘은 각자의 인생에 충실...ㅋㅋ





다소 생소한고 평상시에 경험해보지 못한 넌버벌마스크 연극이라...NonVervalMask..그러니까 무언극이 됩니다. 5명의 배우가 38개의 마스크를 써가면서 어느 도시의 작은 기차역을 배경으로 기다림과 만남 그리고 헤어짐을 통한 일상으로 코믹하게 보여주는 연극이었습니다.


마스크가 실제 얼굴보다 크게 만들어졌는데 얼굴의 굴곡을 확실하게 만들어 조명에 따라 묘한 매력을 주었어요. 표정은 하나인 마스크가 조명을 받는 각도에 따라 극의 상황에 따라 표정도 변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룰론 연극에 몰입을 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작고 힘없는 소녀와 아버지의 이별을 시작으로 작은 도시의 기차역의 일상이 시작됩니다. 쉴새없이 울리는 귀적소리에 도심에서 떠나는 기차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으로 설레임의 연속이었습니다. 기차역에 바쁘게 왔다가는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통해 먹고사는 건달과 소년, 담배를 피는 기차역 매표 여직원과 매점의 춤추는 점원 그리고 머리숱에 노심초사하지만 정이 많은 역장그리고 화장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그리고 간간히 나오는 행인들....


오늘도 내리는 손님들을 감시하며 퀵보드를 타고 벤치에 앉아 있는 시선이 흩트러지면 행인의 소지품을 훔쳐 건달에게 바치며 나날을 보냅니다. 건달은 매점 점원과 매표소 여직원에게도 폭력을 행사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처음에 등장했던 어린 소녀가 성장해 예전에 아버지와 헤어졌던 기차역에 나타납니다. 소녀가 된 그녀은 역시 기차역의 건달들에게 가방과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오르골이 든 손가방을 도난당합니다. 실제 연극의 오르골과 모양은 다르지만...


도난당한 숙녀의 물건을 건달과 같이 일하는 소년이 되돌려주며 사랑을 얻게 되는 동시에 건달에게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점원과 매표원 그리고 소녀와 소년이 뭉쳐 건달에게 대항을 하는데.....



38개의 마스크의 위력은 마지막장에서 나타납니다. 다소 환상적이고 놀라운 모습이 연출이 됩니다. 마치 수십명이 사방에서 나타나고 사라지고 하는데 실제로 5명의 배우들의 움직임으로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나서 기립박수라도 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마스크 뒤에서의 거친 숨소리가 말을 해줍니다.


주말에 유쾌하고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문의: 02-762-0810) 2010년 기차표 소지시 30%할인해주니 참고하시구요. 장소는 혜화동 중앙대학교 공연예술원입니다. 위치는 아래의 Daum지도에 잘 나와 있으니 참조하세요. 평일 8시/토,일 4시/ 월요일은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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