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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

[여의도 맛집] 국산 암퇘지 보쌈김치도 맛있었지만 곰국시 육수가 더 기억이 나더라구요.

by 핑구야 날자 2010.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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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일정이 되지 않아 미루던 식사를 기회가 되어서 여의도 국시집『마루』에 다녀왔어요. 용산에서 바순을 배우러 다니는 큰놈을 데리러 갔어요. 막내는 맛잇는거 먹으러 간다고 했느네도 친구와 함께 있겠다고 해서 아내와 함께 셋이서 가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용산으로 가는 길이 왜 그리 막히던지 하는 수 없이 마포로 해서 원효대교 방향으로 틀어서 갔어요. 20분 늦게 도착을 했지만 여의도로 가는 길은 막히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여의도 아파트 단지상가에 있는 국지집이라 찾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쉽게 찾았어요. 『마루』앞에 주차를 하고 들어섰는데 단지상가라 작을 즐 알았는데 생각보다는 크고 방도 따로 있어 가족과 함께 해도 충분할 것 같았어요. 8시를 조금 넘었지만 손님들이 제법 있어 자리를 홀 가장자리에 앉게 되었답니다. 주문하면서 운이 좋아 방으로 옮기게 되었답니다.



보쌈과 곰국시 그리고 모듬만두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메뉴판을 보았어요. 기격은 일반 음식점에 비해 조금은 비싼편이지만 국산 암퇘지와 사곡국물에 은근히 기대를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보쌈

드디어 보쌈이 나왔어요. 준혁이는 벌서 젓가락을 들고 공격준비를 하고 있어요.ㅋㅋ 사진에서 보시면 수저만 있죠.


평소에 아내는 보쌈의 돼지고기는 먹지 않고 저는 생굴을 먹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보쌈김치에 생굴을 같이 버무린 경우는 잘 먹지 않거든요. 아내는 돼지의 누진맛이 날까봐 그렇고 저는 생굴의 비린맛이 입맛에 맛지 않디 때문이죠. 대신 아내는 생굴이 없어서 못먹을 정도고 전 돼지가 없어서 못 먹는 답니다. 이상한 부부죠.. ㅋㅋ 그런데 아내가 맛있게 먹는 생굴을 먹어보니 비린 맛이 생각보다 적더라구요. 물론 비린기운은 있지만 먹을 만 했어요. 반대로 국내산 암퇘지라고 계속 종용을 했더니 한 점을 먹어보고는 눈이 마름모로 변하는 거예요.. 그래서 보쌈하나로 각자의 핸디캡을 이겨내게 한  마루의 보쌈에 입맛을 다셨답니다.


보쌈김치는 여느 유명한 보쌈김치에 비해 짭짤한 맛은 없고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강했어요. 밤과 잣이 조금은 부족한게 아쉽더라구요. 개인적으로 밤의 아삭한 맛과 잣의 고소함을 즐기는 편이라서요. 무엇보다 암퇘지의 육질이 찰랑찰랑해서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어요. 정신없이 먹느라고 쫀득한 육질을 사진에 담지 못했네요.ㅜㅜ


곰국시와 모듬만두

일단 곰국시의 육수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어요. 부드러운 육수에 목젖부터 위까지 전혀 부담없이 내려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제 위는 조미료 맛이 나면 속이 좀 쓰리거든요. 여느 육수의 버터 맛이 살짝 나는 그런 맛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보통의 만두국은 뽀얀색이 나지 않고 멀건기운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게 일반적인데 『마루』의 곰국시는 달랐습니다. 만두피의 쫀뜩거림은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2%부족하고 속은 평범했답니다.


보쌈의 맛과 곰국시의 육수의 맛이 좋아 아무래도 그냥 나오기가 아쉬워 고민하다가 결국 보쌈을 추가했답니다. 곰국시의 육수는 그릇을 비우는 것으로 만족을 했어요. 둘다 시키면 너무 배가 부를 것 같았거든요. 이번에는 껫잎과 함께 먹어 보았어요. 깻잎향이 살짝 더해지니 처음 먹은 맛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막내가 같이 하지 못해 아쉽기는 했지만 쌀살한 날씨에 보쌈으로 든든이 배를 채워 행복한 저녁 나들이였어요. 그런데 내내 생각나는 것은 암퇘지의 쫀득함도 보쌈김치의 담백함도 아니었어요. 곰국시 육수의 진국이었답니다. 여의도 지나가다 곰국시 생각나면 들려보세요. 육수 맛을 보시면 제 마음을 이해할 겁니다.

마루 홈페이지 : http://www.gomgook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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