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간만에 대학로있는 서연아트홀에서 로맨틱코미디 연극 『한뼘사이』를 보고 왔어요. 연극을 좋아해 대학료에 참 많이 갔었는데 어찌하다보니 몇 년만에 대학로에 오게 되었네요. 저녁이라 그런지 덥지도 않고 선선한 바람이 마치 가을 같아 너무 좋았어요. 연극 한뼘사이는 제목 때문에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7세이상 관람이 가능한 로맨틱코미디랍니다. 지인들과 간단히 저녁을 먹고 대학로에 걷는데 한참 데이트하던 시절이 떠오르는 거 있죠. 한뼘사이를 공연하는 서연아트홀은 혜화역 4번 출구에서 멀지 않아 찾기도 편했어요. 온라인에서 입장권도 5천원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어 부담도 없어요.
서연아트홀 앞에 설치된 배너에 『현장 관객 선호도 1위 연극』이라는 안내문구가 기대를 더 많이 하게 만들었어요. 그러나 7월50분이 되었는데 줄서서 기다리는 관람객이 없이 휑 한 거 있죠.
그런데 7시55분을 넘기자 주변의 식당이나 의자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줄을 서는 거 있죠. 헐~~ 덕분에 더 기대를 많이 하게 되었답니다. 작은 무대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배우들의 얼굴이 떠올라 설레입니다.
만석은 아니었지만 커플들이 많았고 중년부부들도 보였어요. 간단한 게임과 주의사항은 유쾌한 상태로 연극을 볼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연극 한뼘사이는 4명의 이웃과 1명의 다역배우 ㅋㅋ가 벌이는 빵빵 터지는 로맨틱 코미디입니다. 과연 리처드홍과 이혼전문변호사는 열혈 여기자와 강력계 여검사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게 만드는 수상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상습사기꾼 리처드홍은 해외로 입양이 되고 성인이 되어 귀국하여 사기를 당하면서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됩니다. 결국 그도 상습사기꾼이 되고 결국 이웃집 열혈여기자 금나리를 살해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죠.
강력계 여검사를 마혜리를 사랑하여 바로 옆으로 이사를 오게 된 야한길 변호사!! 99.9%의 이혼 전문 변호사지만 마검사 앞에서는 지문이 닳고록 비는 나약한 변호사죠.
멀티남이 야한길 변호사의 엄마로 분장하여 결국 마검사와의 결혼을 밀어 붙이는데~~마검사는 5명이나 낳으라는 야한길 변호사 머머니의 말에 기겁을 하게 됩니다.
과연 두 남자는 두여자와 사랑을 하게 될 까요. 그리고 결혼을 하게 될까요. 한뼘사이를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MSG 같은 역할을 해 주는 멀티남의 신들린 연기 덕분에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약간 어설은 연기를 보이는 배우도 있었지만 그게 컨셉인지는 모르겠어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무대 앞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TV로 보는 드라마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어요.
주말에 부부와 함께 연인과 함께 그리고 이성을 찾고 있는 분들이 연극 한뼘사이를 관람하신다면 분명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소극장의 매력에도 폭 빠지게 될 겁니다. 아참~~ 끝나고 대학로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는 여유도 잊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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