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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도권에 거주하시는 분들에게 북한산만큼 사랑받은 산도 없을 겁니다. 주말이 되면 가족, 연인, 산악회, 직장동료들과 함께 찾아 북한산은 등산객으로 거짓말 조금 보태서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일단 수도권에 북한산만한 명산도 없거니와 교통이 편해서 쉽게 찾게 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최근 둘레길이 생기면서 산행을 힘들어 하시는 분들에게도 더욱 가까히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역, 길음역을 이용하거나 3호선 불광역2번에서 하차하셔서 버스편을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오랜만에 북한산 산행이였는데 비가 내려서 아쉽지만 그래도 산행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토요일 오후 반나절코스로 산행을 통해 북한산의 절경을 느끼기에는 부족하지만 다같이 할 수 있어 좋습니다. 당일산행코스는 구기동의 이북5도청, 사모바위, 문수봉, 대남문, 구기매표소입니다.
이북5도청에서 북한산자락을 조금 올라가다보면 좌측에 금선사가 보입니다. 금선사는 일제강점기에 소실되어 1955년 었으나 도공스님이 중건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으며 지금의 주지 법안스님이 목정굴을 복원하신 이래 적묵당, 미타전, 연화당, 삼성각, 대적광전, 반야전, 홍예교, 일주문, 해우소 등을 중창하였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상주하시는 기도처인 이곳에서 수행시던 농산스님이 조선 정조대왕의 왕세자인 순조대왕으로 환생하신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등 정조대왕의 원찰인 기도도량으로 유명합니다.
맑은 날이 아니지만 북한산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네 마음처럼 둥글둥글한 산세가 보기 좋았어요. 향로봉의 산길따라 알록달록한 등산복차림의 등산객들이 줄을 지어 산행을 하는 모습이 보여 가야할 곳이 저기구나 했어요.
멀리 청와대 뒤에 있는 백악산이 보입니다. 날이 좋았으면 덜 선명하게 보였을 텐데 아쉬움은 남지만 좋았어요.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힘든 산행에도 마음은 포근했어요,
드디어 하늘이 보입니다. 산행을 하면서 제일 기분이 좋은 순간입니다. 등산을 인생사에 많이 비유하지만 정말 그런것 같아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골이 깊으면 산이 높고 그런게 인생이 아닌가 싶습니다.
진흥왕 순수비가 보입니다. 진짜일까요, 가짜일까요. 가짜라는 표현은 좀 그렇구요. 모조비라고 표현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신라 진흥왕(재위 540∼576)이 세운 순수척경비(巡狩拓境碑) 가운데 하나로, 한강유역을 영토로 편입한 뒤 왕이 이 지역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세운 것입니다. 원래는 북한산 비봉에 자리하고 있었으나 비(碑)를 보존하기 위하여 경복궁에 옮겨 놓았다가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현재 북한산의 모조비는 오랜세월이 지나 마멸이 심하여 보존차원에서 옮긴 사실을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등산객이 우산을 쓰면서 찾을 정도로 북한산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답니다.
사모바위에는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있답니다. 남자가 전쟁터로 나갔다가 돌아왔는데 사랑하는 여자가 끌려갔다는 소식을 듣고는 북한산 자락 그러니까 지금의 모래네, 홍은동일대를 떠돌며 찾아보았지만 결국은 바위가 되어 북쪽을 바라보는 바위가 되었다고 해서 사모바위라고 합니다. 괜히 마음이 찡해지는 듯 합니다.
통천문은 하늘을 오르는 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알고보니 통천문을 지나야 북한산을 오를 수 있다는 의미만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왠지 하늘을 올라 예쁜 선녀를 만날 것 같은 기분은 들더라구요. ㅋㅋ
이번 북한산 산행의 정상이 되버린 대남문입니다. 대남문에서는 노적봉,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등등을 바라볼 수 있어 북한산을 둘러볼 수 있어 좋습니다. 토요산행으로 야간산행까지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산을 했습니다.
산행은 오를때 보다 내려갈때가 더 힘든 것 같아요. 마음이 먼저 산 아래에 가 있기 때문이겠죠. 짧은 코스지만 산을 왜 오르느냐고 물음에 등산가는 산이 거기 있기 때문이라고 대답을 했다는 말이 떠오르는 산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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