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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때리는 핑구

오늘은 월급날!! 돈 구경 한번도 못해보고 다 사라질 지경

by 핑구야 날자 2009.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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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비가 오면 부침개가 생각나는 건 왜 일까요?
사실 내일이 월급날인데 토요일이라 오늘 급여통장으로 입금이 되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외식할까 생각을 했습니다.
막상 생각해보니 5월에 나갈 지출도 만만치 않고 더구나 비가 내내 와서 번잡스럽기도 할 것 같아 다른 이벤트를
생각하면서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특별한 날이 아니면 항상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 합니다. 유일하게 편안히 쉴 수 있는 시간입니다.
책도 읽고 바깥도 구경하고 졸리면 잠시 눈을 붙이고 3~40분내외지만 하루중 가장 행복한 시간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런 기분을 상하게 하는 족속들이 있죠. 좀 과격한 표현이긴 하지만..

줄서서 승차하는데 내 앞에서 아무 느낌없이 새치기하고 고개 뻣뻣히 들고 마지막 남은 빈자리를 앉는 족속 
바깥자리에 앉고 자기 짐은 안쪽 의자에 놓고 시선을 바깥으로 돌리는 족속
무쟈게 피곤해서 눈을 붙이려는데 잠깐도 아니고 창문을 내내 열어 놓는 차멀미와 거리가 먼 족속
내 뒤에서 신문을 있는대로 펼쳐 보는건 좋은데 넘기면서 뒤통수를 자꾸 건드리는 족속
비집고 타는 것도 좋은데 은근히 어깨로 밀면서 계속해서 압박하는 족속
핸드폰 통화도 좋은데 내내 고성방가 통화하는 족속

그래도 오늘은 6대 족속들이 비가 와서 그런가 없어서 편안히 귀가했습니다.
그런데 통장에 잔고가....
잔고가 아직도 남아 있는데 아닙니까?
이상하다. 무슨일이지. 순간 착각을 했어요. 오늘이 24일이고 금요일 인지를

월급날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보험료,카드대금,각종 공과금 기타등등 손등위에 모래처럼 슈슝 스르르...
한달 뼈빠지게 일해서 받은 월급을 구경한번 못해보고 사라질 지경입니다.
매달 월급날만 대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번달은 토요일,일요일이 겹쳐 통장에 1박2일 더 있을 수 있어 주말은 든든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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