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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오페라로 만난 로미오와 줄리엣! 10월의 마지막 밤 모태솔로 여러분 피같은 세월 다 갑니다.

by 핑구야 날자 2010.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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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뮤지컬을 그동한 여러 기회를 통해서 관람을 했습니다. 오페라는 꽤 오랜만에 관람하게 된것 같아요. 부천시청의 초청으로 다소 쌀쌀한 저녁이었지만 아내와 함께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으로 고고씽...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으로 가는 길이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많이 막혀서 7시10분이 되서야 도착을 했지뭡니까? 네비게이션따라 와서 편하게 왔지만 빠른길로 왔어야 하는데 큰길따라 안내를 하는 바람에 ㅜㅜ 여러분도 목적지에 가기전에 먼저 위치를 대강이라도 파악을 해서 네비게이션의 친절한 안내에 뒤통수 맞지 마시길.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바로 옆에 운동장에 주차를 하게 되어 있어 편했어요. 춥기는 했지만 아이들과 손을 잡고 삼삼오오 도착을 하고 우리 내외도 총총걸음으로 대공연장으로 쏠라당..




로미오와 줄리엣은 올리비아 핫세(Olivia Hussey)와 레오나르드 화이팅(Leonard Whiting)이 주연한 영화로 추석, 연말에 TV를 통해 많이 보셨을 꺼예요. 『창문을 열어다오』를 많이 부르기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ㅋㅋ 원수집안 인 줄 모르고 로미오가 줄리엣이 사랑하면서 결국은 죽음을 통해 서로의 사랑이 맺어지는 안타까운 러브스토리로 입니다. 누구나 쉽게 떠올리는 스토리로 재미가 없을 것 같다고는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극, 영화, 뮤지컬, 무용등에서 자주 보게 되지만 오페라로는 볼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기도 하거니와 오페라가 주는 감동이나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딸을 가진 줄리엣의 아버지 입장과 집안끼리 좋지 않는 관계에서 우정을 위해 살인을 하게 되는 로미오의 행동도 다시한번 유심히 볼 수 있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오페라

오페라에서 권세가 집안인 몬태규는 줄리엣의 생일을 맞이하여 성대한 파티를 열게 됩니다. 줄리엣의 어버지가 얼마나 딸을 사랑하는지 아리아로 보여주는데 로미오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마음을 조금은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런데 대대로 집안끼리 사이가 않좋은 캐플릿가(家)의 로미오가 친구들과 함께 몬테규가(家)의 파티에 참석하면서 불행한 사랑의 인연이 시작이 됩니다. 그러나 이미 타오른 로미오와 쥴리엣은서로의 집안이 원수지간임을 알게되고 괴로워하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사라은 로미오를 줄리엣을 가로막는 담장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애틋한 둘의 사랑은 로랑신부님에게 부탁을 해서 몰래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무슨 운명의 자랑이란 말입니까? 친구 머큐시오와 줄리엣의 사촌인 티발트와 싸우게 되는데 로미오는 말려보려고 애를 쓰지만 결국 로미오의 친구인 머큐시오가 티발트에 의해 죽게 됩니다. 이에 격분한 로미오는 결국 줄리엣의 사촌 티발트와 싸우게 되고 결국 티발트를 죽이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영주에게 추방명령을 받게 됩니다. 사촌을 죽인 로미오를 줄리엣은 당신이 죽이지 않았다면 당신이 티발트에게 죽었을 것이라고 하면서 사랑으로 용서하면서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됩니다.

                                 오페라 블로그 제공 동영상 1/3지점부터 소리가 잘 나와요

로미오는 추방당하고 줄리엣의 아버지는 패리스백작과 결혼시키려합니다. 그러나 로미오와 결혼을 한 줄리엣은 자신들을 결혼시켜준 로랑신부에게 해법을 부탁합니다. 로랑신부는 비약(秘藥)을 먹으면 하룻밤동안 죽은 듯한 긴 수면에 빠지게 되며 그런 줄리엣이 죽은 줄 알고 패리스백작은 결혼을 포기하게 될 것이라는 방법을 말합니다. 진짜 죽으면 어떻게 하나 그러면 로미오를 볼 수 없을 텐데~ 두려움 속에서 결국 비약을 마시게 됩니다.그러나 줄리엣의 죽음이 로미오에게 전해지면서 가사(假死) 상태로 납골당(納骨堂)에 안치된 줄리엣을 본 순간 줄리엣이 죽을 줄 알고 음독 자살을 하게 됩니다. 하루가 지나고 깨어난 줄리엣은 로미오의 죽음을 슬퍼하며 단검으로 가슴을 찔러 자살한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로 오페라의 마지막을 장식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출연배우 및 지휘자


관람후기

만하임 독일 음대교수 클라우스 아르프의 지휘로 프랑스 오페라의 걸작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볼 수 있어 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 이전에도 예술의 전당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듣기는 했지만 카르멘 이후 몇년만에 오랜만에 보는 오페라여서 가슴이 짠했습니다. 웅장한 무대스케일과 배우들의 아리아 그리고 관현악과 어울려 로미오와 줄리엣이 애틋한 사랑의 깊이를 더 했습니다. 처음에는 배우들이 목이 조금 덜 풀린 느낌이 들긴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심금을 울리는 매력적인 아리아와 딸을 잃었다고 생각해 딸에 대한 부정을 노래할 때는 로미오가 살짝 미워지기도 했습니다. 무도회 분위기 속에 나오는 꿈 속에 살고 싶어라를 들을 때면 아내와 함께 무대에서 손을 잡고 춤을 추는 상상에 잠겨보기도 했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로미오와 티발트의 결투 장면에서 칼 끝이 휘어져 사실감을 더하는데 흠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관객들에게 인사를 할때는 모든 배우가 나와서 인사를 했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깊어가는 가을 애틋한 두 청춘남녀의 사랑이 비록 죽음을 통해 마무리가 되어 안타깝지만 추방당하기 전까지 애틋한사랑은 심장을 뛰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모태솔로여러분 피같은 청춘시절을 깊어가는 가을 문고리만 잡고 계시지 말고 이번주 토요일에 공연을 보시면 어디선가 당신을 찾고 있는 사랑이 보이게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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