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월이 되면 동생네 텃밭에 고구마를 심는답니다. 올해는 어버이날에 심게 되었지 뭡니까? 남들이 보면 날도 많은데 무슨 어버이날에 고구마를 얼마나 먹겠다고 그러느냐고 할지 모를 일입니다. 사실은 집에서 출발을 할때는 고구마를 심는지도 몰랐어요. 어머님 아파트에 다 와서 전화해보니 통화가 않되다라구요. 그래서 동생에게 전화 했더니 밭에 있으시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전화를 끊고 나중에 심던지 하지 오늘 같은날 고구마를 심느냐며 아내에게 투털거렸어요. 그러나 막상 밭에 도착을 하고 보니 생각이 바뀌게 되더라구요. 각자 직장생활 하느라 좀 처럼 모이기 쉽지 않거든요. 형제내외가 모두 모여 같이 텃밭에서 일을 하는 모습이 어머니에게는 무엇보다 행복한 일이 아니셨다 싶더라구요.


텃밭에 도착을 하니 이미 반은 끝났더라구요. 밭을 일구고 검은 비닐로 덮어서 고구마 순만 심으면 되겠더라구요. 어제 처가에서 한잔을 하고 오느라 늦게 와서 괜히 미안하더라구요,  아마도 우리 내외는 텃밭의 손님이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ㅋㅋ 작년보다 고구마는 반으로 줄여서 심고 반은 매실나무를 심었더라구요. 작년에 제가 너무 많이 심는다고 했더니 그랬나 봅니다.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잔소리만 하는 형이 되었네요.




고구마를 심는다고 해도 일은 그것만이 아니랍니다. 텃밭을 일년에 몇 차례 오지 않다보니 잡초도 제거하고 풀도 뜯고 주변도 정리를 해야 하기때문에 의외로 일이 많답니다. 더구나 도심에서 생활을 하기때문에 일이 익숙치 않아서 조금은 고되기도 하답니다.

 
고챙이로 비스드미 구멍을 내고 고구마순을 끼워서 흙을 덮습니다. 고구마순을 비스듬이 뉘여 심어야 뿌리가 잘 내리거든요. 처음에는 나무를 심듯이 심었더니 둘째가 핀잔을 주더라구요. ㅜㅜ


일이 어느정도 끝나고 삽을 제일 먼저 논 것은 저랍니다.  ㅋㅋ 오랜만에 좋은 흙을 밟아보니 발바닥으로 전해오는 느낌이 너무 좋더라구요. 딱딱한 아스팔트나 보도블록만 밟다가 오랜만에 발바닥이 호강을 했네요.


꼼꼼한 막내동생이 고구마를 심은 밭에 적당히 물을 뿌려주면서 일이 마무리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힘드셨을텐데도 여전히 함박웃음을 웃고 계시는 어머님을 보면서 형제들이 우애있게 지내는 것이 무엇보다 큰 선물이구나 싶더라구요. 


때가 되면 자주 찾는 편인 장어집으로 온 가족이 이동을 했답니다. 갈릴리농원보다는 비싸지만 북적대지 않고 먹을 수 있어 좋답니다. 특히나 파김치가 일품이라 몇접시나 먹었는지 몰라요. 아참 지난번에 꼬리보다는 꼬리 바로 윗부분이 좋다고 하신 자이모님의 말씀대로 꼬리대신 윗부분을 먹었답니다. ㅋㅋ


돌아오는 길에 추모공원에 들려 어버님께 인사를 드리고 오면서 기분이 좀 그랬어요. 하지만 어머님이 좋아하셨던 것처럼 아버님도 기뻐하셨을거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위로가 되었답니다. 태진아 디너쇼에 둘째가 모시고 갔는데 지금쯤이면 녹초가 되어 주무실지도 모르겠군요. 우리 내외의 취미인 아파트 구경을 하러 신도시를 한바퀴 돌고 들어왔답니다. 정말 웃기는 부부죠. ㅋㅋ
Posted by 핑구야 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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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인생이란 즐거운 롤러코스터 2011.05.09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왕~ 잘 다녀오셨나요~ ㅎ
    가족의 사랑이 느껴집니다요

  3. Tong 2011.05.09 1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즐거운 시간 보내고오셨군요~^^
    포스트를 보며 제가괜스레 미소를 짓게 되네요
    고구마 밭에 건강히 솟아날(?) 고구마가 기대됩니다!

  4. 사랑스런 그녀의 행복한 집 2011.05.09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울 엄니가 좋으면 다 좋습니다..
    형제끼리 우애가 좋아보이네요~

  5. 레오 ™ 2011.05.09 1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차고 즐거운 하루 보내셨군요

  6. 자 운 영 2011.05.09 1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효도가 뭐 별건가요 ㅎ ㅇ ㅣ렇게 보내심 되죠^^
    저도 어제 늦게 집에 도착했네요^

  7. 블로그토리 2011.05.09 14: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족들과 더불어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오셧군요.
    고구마밭에 자주 가서 김도 메고 하세요...^^

  8. 공군 공감 2011.05.09 14: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어버이날 많은 일이 있으셨군요 ㅎㅎ
    그 많은 일들이 - 가족과 함께였기에 더욱 즐거우셨을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9. 달콩이 (행복한 블로그) 2011.05.09 15: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핑구님 좋은 시간 보내셨네요 ^^
    나중에 고구마가 다 자라고 수확할때도 구경하고 싶어요 ㅎㅎ

    핑구님 행복한 한주 되시구요~
    감기 조심하세요 ^^
    비가 오니 날씨가 쌀쌀하더라구요~~

  10. 미즈쌤 2011.05.09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족 나들이 보니까 정겨워보이네요~
    저희도 시댁 한번 내려가야 하는데 영 힘드네요^^;

  11. 블로그엔조이 2011.05.09 1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행복이 가득한 어버이날 이셨네요 ^^
    저도 어버이날 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부모님 자주 찾아뵈야겟어요 ^^
    잘 읽고 갑니다 ^^

  12. Kasiwazaki Sena 2011.05.09 20: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여러 가지 체험을 하셨네요!
    저는 뭐...갇힌 생활자라 그저 학교에서 편지만 썼을 뿐...수능 준비를 해야 한다는 강요만 받았네요.ㅠ^ㅠ;
    장어 구이 드셨으니 나름 힘이 나시지요? ㅎ
    저는 해물보다는 육류가 좋아서 ㅎ

  13. 백마탄 초인™ 2011.05.09 23: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텃밭이 베리 크군요.

    오래오래 건강 하시길~!! ^ ^

  14. 빨간來福 2011.05.10 01: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도하셨네요. 전 어쩌다 보니 전화도 못하고 넘어갔습니다. ㅠㅠ

  15. 햄톨대장군 2011.05.10 2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도 부모님 따라 한번 시골내려가서 밭일 좀 해야하는데..ㅎㅎㅎ
    급 반성하게 되네요

  16. 쿠쿠양 2011.05.10 2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어까지~
    핑구님 어버이날 알차게 보내셨네요^^
    어머님도 많이 좋아하셨겠어요~

  17. 라라윈 2011.05.11 0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구마 순은 뉘어심는 것을 첨 알았어요... ^^:;
    그저 먹기만 했을 뿐... 뭐든 심을 때는 반듯 반듯 세워심는건줄 알았어요....

  18. 이장석 2011.05.11 08: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신 것 같군요. 잘 읽었습니다.

  19. 밋첼™ 2011.05.11 12: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모님께 더 잘해드려야지.. 하면서도 마음처럼 되지 않고 아이들 부터 챙기게되니..
    역시 아들은 낳아봐야 소용이 없나봅니다;;; (라고 핑계를 대어봅니다)

  20. Hansik's Drink 2011.06.03 1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서 주말마다 내려가 일을 도와드리는데 옛날엔 그렇게 가기싫더니
    요즘은 농사일이 조금씩 재미가 있어지네요 ㅎㅎ 나이때문인가 ㅡㅡ

  21. solaw 2012.05.11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화목한 풍경 잘 보고 갑니다^^
    꼬리 윗부분에 방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