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큰놈의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제가 국민학교 졸업 후 몇 십년만에 가보는 졸업식입니다. 예정시간보다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오전에는 단순히 초등학교 졸업식 풍경에 대해 블질하려고 계획했었습니다. 그러나 이 시대의 참스승을 발견한 저의 소회를 적기로 했습니다.저는 정말로 복이 많은 사람인가봅니다. 왜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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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방과후 사물놀이반을 지도하시고 둘째 준호가 배우고 있고 올해 졸업한 준혁이 담임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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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장에서 흐르는 눈물을 두손으로 닦아내며 나오시는 큰아들의 담임선생님을 본 순간 제 담임 선생님인양 왈칵 눈물이 나려는 게 아닙니까! 저 참 철 없죠... 담임선생님과의 인연은 사물놀이로 시작되었답니다.  둘째가 3학년 되던해에 아내는 준호를 방과후 특별학습으로 사물놀이를  시키겠다는 겁니다. 전 아내에게 그래도 내가 서울 토박인데 어쩌다가 김포에 왔지만 아이를 컨츄리보이로 키우는건 그렇지 않느냐고 핀잔을 주었지만 아내의 주먹에(ㅋㅋ) 무릎을 꿇고...... 준호는 북을 했는데 쉽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다고 좋아했습니다. 그 작은 손이 북채를 잡아 물집이 터져도... 처음에는 반 학생 대부분이 아침에 일찍 등교해서 선생님과 함께 사물놀이를 했다고 합니다. 담임선생님은 시흥 냉정초등학교에서 사물놀이로 꽤 유명했다고 하네요. 용두암 청소년수련원에서 실시했던 국악 여름,겨울캠프를 보내면서 첫해 여름캠프때 선생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개량한복울 입고 인사를 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에서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분이겠구나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캠프동영상)초록색옷을 입은 준호. 조그만 발로 북을 지지하는 모습 이때 손에 물집을 보고 뭉클...



동영상자료를 찾다보니 맛배기로

 
이듬해도 역시 보냈습니다.작년 여름캠프까지 말입니다. 그런데 겨울캠프가 열리지 않은 겁니다. 선생님의 2년동안의 일을 아내에게 듣고 블질의 방향을 바꾼 이유입니다. 준혁이는 약간 엉뚱한 면이 있어 엉뚱한 상상을 하거나 행동을 해서 사회성이 떨어지는 건 아닌가 걱정했지만 선생님은 오히려  아이의 창의성을 높이 사고 지도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졸업선물로 학교에서는 2G USB메모리를 선물로 주었는데 36명이나 되는 많은 아이들에게 봄,여름,가을,겨울 네개의 폴더에 사진을 담아주신겁니다. 운동장에서 학예회에서.....아이들의 1년간의 소중한 추억이 담아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여남은정도 되리라 생각했는데 1천장이 족히 넘는 방대한 양이었습니다.



사진의 양도 양이지만 크신 사랑을 짐작조차 가늠하기가 어려워 그저 탄성만 나올뿐입니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얼마나 노고하셨는지 감사할 따름입니다. 추억의 크기 만큼이나 쏟은 그 마음에 고개가 숙여질뿐입니다. 선생님의 마음을 한두가지 더 소개하면 스승의날에는 절대로 선물을 사오지도 말라고 하시며 받지 않으셨고, 그래도 보내는 학부모가 있으면 공개적으로 당부하시고 받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또 흔한 간식조차 거절하셨다고 하여 너무한 것이 아니냐고 할 정도였답니다. 그런데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가정형편이 되지 않아 못가져오는 아이에게 상처가 남을 수 있다는 선생님의 배려였습니다. 우리가족은  학년이 끝날때 아이들이 담임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으로스스로 용돈으로 선물을 사게 해서 편지와 함께 선물을 드리게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향기나는 비누를 포장해서 선물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찮다고 여기다면 어쩔 수 없죠. 이번에는 준호는 보물지도책(제 블로그에 핑구가족의 보물지도 작성법의 글을 찾아보세요)선물하면서, 준혁이는 커피를 좋아하는 선생님께 커피믹스를 선물했습니다. 여느 사람들은 쫀쫀하다는둥 그래도 선생님인데 하며 혀를 찰수도 있겠지만 글쎄요..과연...그리고 토요일에는 간식시간이 있는데 여느 반은 피자등등을 학부모들이 돌아가면서 지원한답니다. 유독 이 선생님은 직접 만들어서 아이들과 함께 한답니다. 피자보다는 맛이 없을 수 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더 없는 추억이 되었을 겁니다. 


그리고 진도를 나가다가도 재미있는 세상의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무척 즐거운 학창시절이 되었다는 아이들의 말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천장의 사진만 봐도.... 선생님이 유난히 애착을 갖는게 있었습니다. 사물놀이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더 없는 인성교육으로 생각하시고 대단한 열의를 가지고 가르쳤습니다. 준호가 3학년이 될때 처음 전임오셔서 시작했으니까 2년이 되었죠. 오신 첫해부터 김포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니 선생님의 열의는 짐작이 가시겠지요. 그런데, 올 겨울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어 사물놀이 겨울캠프도 못하게 되고 선생님도  갑작스런 전근을 가시게 되어 졸업하는 아이들에게도 사물놀이를 하는 준호에게도 서운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학원만 보내고 나면 오케이라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학원비용도 무시못하고 효과도 없는 것 같고 이리저리 헤멜때 선생님을 만나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학원 한두개 덜 보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수영,하모니카,크로마하프, 사물놀이, 그리고 책을 통해 많은 부분을 해소 할 수 있었습니다. 돈이 더 들지 않느냐구요. 하모니카,크로마하프는 도립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수업이라 거의 무료수준입니다. 선생님께 혹 누가 될까 걱정되지만 내 아이들이 가장 중요한 성장시기에 좋은 선생님을 만나 감사함을 남기려는것 뿐... 전근한 학교로 둘째를 보낼까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공부보다도 아이들이 성장할때 좋은 스승을 만나는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해서 입니다. 물론 아이의 의견이 중요하겠지만 조금 씁쓸하군요.

졸업식
졸업장 꽤 잘만들었죠. 제가 졸업식때와 비교해보면..허기사 세월이 얼마야...


정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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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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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순


졸업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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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어보는 졸업식 노래

감정초등학교 류해석선생님과 준혁이의 사제의 뜨거운 포옹


오전에 기쁜일은

교복 모델해도 되겠나요?

오늘 블질 끝.....2시간반이나...ㅠㅠ

Posted by 사용자 핑구야 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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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엠피터 2009.06.15 2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 요새 졸업식치고는 색다르고 좋은것 같네요.트랙백 걸어놀게요.

  2. 하늘엔별 2009.12.10 08: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시대의 귀감이 되실 분이시군요.
    어릴적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 건 정말 행운이지요. ^^

  3. 파아란기쁨 2010.04.25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9년에 준혁군 졸업을 했군요.^^
    근데 정말 좋은 스승님을 만났었네요...^^

    이렇게 좋은 스승님을 만나는건 정말 복인것 같아요...

    그리고 핑구님 김포 사셨군요...^^
    저희는 검단이라 바로 옆 동네네요...^^

    사실 저번 이사철에 김포쪽으로도 기웃기웃 거렸는데...
    애들 엄마 직장일로 이쪽에 자리 잡았답니다...^^

    블로그 이웃에 정말 이웃사촌인것 같아요...^^

  4. 이츠하크 2010.11.21 20: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효~ 정말 눈물이 나오려하네요.
    우리 큰 아이도 졸업을 하는데 제가 더 많이 울것 같은데요.
    솔직하고 잔잔하게 전해오는 감동을 마음에 느끼고 갑니다.
    선배 아버님! 핑구야 날아오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