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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원미종합시장] 전통시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속 멈춰진 시간

by 핑구야 날자 2012.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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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원미종합시장에 다녀왔어요. 전통시장에서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잠시 시간아 멈춰지는 듯 해서 좋았어요. 사실 지난번에 부천 자유시장에도 다녀왔지만 부천 원미시장은 부천 자유시장에 비해서 아직은 현대화가 덜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포근한 주말인데도 한기가 더 느껴지더라구요. 그러나 대보름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활기가 넘치고 부천 원미종합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았답니다. 부천 원미종합시장의 인근에는 다행이 대형마트가 없더라구요. 부천 원미종합시장 상인들에게는 다행이지만 주민들에게는 아쉬운 일이 될 수 도 있겠죠. 전통시장을 다니면서 느끼는 건 대형마트에 비해서 쇼핑하기가 편하지 않는데도 찾는 분들은 어떠한 마음일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흥정의 달인 우리 어머니들

아파트가 거의 없고 단독주택과 좁은 골목이 즐비했던 시절은 보냈습니다. 그런 좁은 골목을 지나 찾는 전통시장에서 부르는게 가격이고 깍는게 가격이었습니다. 다소 허수룩한 것 처럼 보이지만 부르고 깍는 속에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결정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가격표에 붙어 있는 대로 지불하고 물건을 구매하는게 속 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릴때 어머님이 10원 한장 더 깍으려고 흥정하고 때로는 안산다고 강수를 두고 발길을 돌리다가도 몇 발자국이 채 떨어지기 전에 주인 목소리에 미소짓던 어머님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알뜰하게 사신 우리네 어머님들 덕분에 없는 살림에도 오늘날 우리가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덤으로 나누는 훈훈한 정

부천 원미종합시장을 둘러보면서 우리네 어릴때와 달라진게 있더라구요.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없다는 겁니다. 아마도 정찰제가 익숙해져서 그런거겠지만요. 손으로 직접 쓴 가격표가 눈에 들어 옵니다. 열띤 가격 흥정이 많이 보이지 않는 대신 댓박에 담아서 주고 한두주먹 더 주는 덤은 살아 있었어요.


식구 같은 시장사람들

부천 원미종합시장을 중간 쯤 지나서 주전부리가 있는 상가 앞에서 아이들의 인사소리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어요. 아마도 아이들과 함께 온 새댁이 단골인것 같더라구요. 시장 상인이 반기는 모습에서 읽을 수 있었어요.


『 아이고 우리 아그들 왔네』
『 아주머니에게 인사해야지』
(허리를 굽으리면서)『 안녕하~아~세요.』
옆에 있던 동생은 
형이 인사를 하니까 덩달아 배꼽 인사를 ㅋㅋ
다소곳이 두 손을 모으고 90˚ 로 인사하는 모습이 ㅋㅋ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 장면이었어요. 우리아이들도 저 만할때가 있었는데... 넋놓고 잠시 보다가 셔터 타이밍을 놓쳐 아쉽기는 하지만 ...


두 할머니의 굽은 허리

보름이라 손주들을 위해서 부럼과 이것저것을 사시는 두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가 생각이 났답니다.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카트에 담고 계산대에 가는게 익숙치 않은 할머니들에게는 더 없이 편한곳이 전통시장이죠. 손주들을 생각하면 사주고 싶은 물건을 들고『얼마요』라고 말하기만 하면 되니 말이죠. 할머니의 마음을 전하는데 이보다 빠르고 편한건 없을 겁니다. 두루신 목도리와 손에 낀 장갑을 보면서 괜히 짜안해지더라구요. 


편리함만을 찾게 되고 불편한것은 받아 들이기 싫어하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뭍어있는 전통시장 부천 원미시장에서 목도리를 두르고 장을 보는 사람들, 연료비를 아끼려고 추운데도 아랑곳 하지 않는 상인들, 어묵하나에도 행복해하는 아이들, 모두의 눈빛에서 어릴적 추억 속에 어머니 손을 잡고 갔던 시장통 속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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