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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바리 세상 밖으로 - 고나마루 전국 향토 연극제 대상작 기대하며 찾은 국립극장

by 핑구야 날자 2012.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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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 세상 밖으로는 고나마루 전국 향토 연극제 대상작이라 기대하면서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을 찾았습니다. 지난번에 공명 연주회를 찾은지 보름만에 국립극장에 또 오게 되어 기분이 좋았어요. 바리 세상 밖으로는 극단 집현의 작품으로 고나마루 전국 향토 연극제에서 연출상도 수상한 수작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오는 30일까지 공연을 한답니다. 일요일 생각보다 1시간이나 일찍 국립극장에 도착해서 다소 여유있게 기다릴 수 잇었어요. 주차는 5시간을 기본으로 3천원의 주차비를 지불하면 되어 끝나고 좀 더  여유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더라구요. 바리 세상 밖으로는 총 1시간 30분 공연이었거든요. 비가 올듯 꾸물꾸물한 날이었지만 오히려 연극 바리 세상 밖으로와 맞는 듯 했어요.

 

 

아내와 함께 연극이나 뮤지컬등 공연을 보러오면 연애시절 데이트하는 기분이 들어 설레이기도 하고 좋더라구요. 지인들이 그러더라구요. 아내가 대리고 다닐때가 좋다고... ㅋㅋ



 

11년전 효녀 무사 바리라는 제목으로 공연이 되기도 했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좀 더 알아보기 위해 팜플렛을 사서 읽어 보았어요.

 

 

부모에게 천덕꾸러기 딸이 자기를 버린 부모를 위해 효성을 다하여 후일 큰일을 한다는 전래 전설을 각공한 연극이랍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과 함께 온 관람객이 제법 눈에 띄었답니다. 공연에서 개인적으로 속이 참 편안해진 장면이 있었습니다. 양용은씨의 구성진 가락이 너무 좋았어요. 어찌 그리 속이 편안해지던지 오히려 내용보다도 더 인상적이었답니다. ㅋㅋ바리 세상 밖으로는 불라국의 오구대왕이 태어날 아이가 사내아이기를 바라는 대목부터 시작한답니다.

 


오구대왕은 여섯공주에 이어 태몽으로 여의주 대신 사과를 물어다 주는 꿈을 꾸게 됩니다. 기대에 잔득 부풀어 올랐지만 결국 일곱번째 공주를 얻게 됩니다. 열이 받을 때로 받은 오구대왕은 자신의 씨가 잘못된지도 모르고 어린 바리를 바다에 버리라고 어명을 내리게 됩니다. 어린 바리를 버리는 애절한 무대 연출이 너울대는 파도를 표현되면서 참 볼 만 했어요.

 

 

불행 중 다행으로 어린 바리는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그러다가 오구대왕이 병에 들게 되어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아마도 자신의 병이 어린 바리를 버린 죄의 댓가라고 생각했을까요?  죽기전에 바리를 보고 싶어하는 왕을 위해 찾아나서게 됩니다.

 

 

결국 바리를 찾게 되고 무슨 복을 타고 났을까요. 바리는 아버지 오구대왕을 살리기 위해 죽은 사람들만 갈 수 있다는 저승의 등대산으로 갈 결심을 하게 됩니다. 죽음사람도 살릴 수 있다는 생명수를 구하기 위해서 말이죠. 죽은자 만이 갈 수 있는 곳에 살아 있는 육신으로 가게 되는 과정이 쉽지 만은 않았답니다. 산넘고 바다 건너 저승사자들의 끝임없는 방해에도 불구하고 강한 효심으로 결국 요괴왕을 만나게 됩니다.

 

 

요괴왕의 연출은 상상하기에 따라서는 엄청 공포스러운 모습일겁니다. 무시무시한 탈과 빨간 천으로 거대한 몸을 표현하여 어린자녀들에게 상상력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고도 남더라구요. 결국 요괴왕과 혼인을 약조하고 생명수를 얻게 됩니다. 그런데 바리공주의 키스를 받은 요괴왕이 멋진 왕자로 변하는 겁니다. 미녀와 야수의 한장면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팜플렛에서 보면 다른 작품을 연상케 하는 장면으로 등대산으로 가는 바리의 모습에서도 느낄 수 있답니다. 그리스 신화의 형상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관계를 말이죠. 부친을 위해 인간이 갈 수 없는 곳에 효심으로 가는 건 심청전과도 비슷한 느낌이 있기도 하구요.

 


바리 세상 밖으로는 전국적으로 전승되는 작자미상의 무속신화 서사무가를 원작으로 한 연극입니다. 바리데기라고 하면 아실겁니다. 1인 다역의 연기와 함께 다이나믹한 북연주와 징 그리고 여러 악기를 통해서 극에 몰입하도록 만들어 주어 좋았어요. 처음에도 말했지만 양용은씨의 가락이 참 좋았구요. 바리 세상 밖으로는 고나마루 전국 향토 연극제 연출상을 받아서 그런지 볼만했어요. 오구대왕이 죽기전에 자신의 손에 의해 버려진 바리의 효심에 의해 갱사수명을 하는 이야기로 자녀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자녀들과 보면 더욱 좋을 것 같더라구요. 점점 각박해지는 요즘 부모에게 효를 다하는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되집어 보면서 나는 제대로 하고 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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