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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이외수의 들개 쇼케이스 - 섹시한 여배우의 무용 속 고뇌하는 청춘을 엿 보다

by 핑구야 날자 2012.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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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들개 쇼케이스에 다녀왔어요. 섹시한 여배우의 무용 속 고뇌하는 청춘을 보며 이외수의 들개를 관람했어요. 이외수의 들개는 문학예술을 무용예술로 녹여내면서 표현한 작품으로 색다른 경험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원작을 읽지 않고 접하기에는 다소 난해한 부분이 있던게 사실입니다. 이외수의 들개를 시작하기전에 대강을 들려주어 다행스러웠답니다. 본 공연이 10월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하니까 좀 더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서를 하루 앞 두어서 그런지 날이 제법 선선한 거 있죠. 8시 공연인데 다소 일찍 국립극장에 도착을 했어요. 별오름극장은 대학로의 소극장과 같은 분위기에 아담한 극장이랍니다.『책 읽어 주는 팩토리 - 이외수의 들개』포스터에서 몸으로 읽는 책 마음으로 읽는춤이라는 부재가 인상적이었어요.



해오름극장에는 공연하는 잭더리퍼를 관람하는 관객들이 참 많았어요. 외국인도 많이 왔더라구요. 노을과 함께 본 해오름극장이 너무 멋있는 거 있죠. 




명창 안숙선님과 오페라 연출가 아힘 프라이어가 국립극장 국립레퍼토리시즌 개막작으로 선보이는 수궁가의 플랭카드가 눈에 띄네요. 9월5일부터 9월8일까지 한답니다. 첫 공연날에 보러갈 예정이라 몹시 기대됩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공연시간이 다 된거 있죠. 



쇼케이스라 촬영이 허락되어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었답니다. 작품의 대강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칫 이외수 작가의 소설『들개』을 광고하는 인상을 줄까봐 걱정했다고 하더라구요. 이외수 작가의 소설『들개』는 세상에 저항하는 24세의 여대생과 비현실적이고 문명을 부정하는 화가지망생 이혼남의 만남에서 부터 시작합니다. 여대생이 술집에서 화장실에 가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에 화가지망생인 남자가 여자의 노트를 훔친 걸 계기로 만나게 됩니다. 제도와 문명의 사슬에서 풀려 나와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두 남녀가 다 부서져가는 학교의 건물에서 1년 동안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치열한 삶 끝에 도달하는 예술의 완성, 인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말한 작품입니다. 



들개는 어떤 의미일까요? 학교 건물이었던 폐건물에서 살면서 99마리 들개 그림을 완성시키기 위해 때로는 쥐를 잡아 먹으면서 그림을 완성시키려고 혼신의 노력을 다합니다. 그림이 완성되기 전까지 문을 열지 않겠다던 화가지망생 이혼남은 그림을 완성한 채 죽어 있었죠. 여대생은 싸늘하게 죽어 있는 남자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이들이 완성시키려는 들개는 진정 세상에 존재하는 것일까? 라는 물음에서 시작하는 들개는 이번 무대에서 예술을 향해 달려가는 그들의 치열한 삶이 그들만의 인생이 아닌 바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인생의 모습이 아닐지, 그 인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했다며 공연을 시작했어요.



5명의 배우가 혼신을 다해 젊은날의 초상을 표현하는 무용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다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힘들고 어려운 청춘의 고뇌를 표현 속에서 저마다 힘든 일상을 살고 있구나 하는 위안을 삼을 수 있었어요.



세상에 저항하는 여대생의 표현은 충분히 어필을 했지만 남성배우처럼 짧지만 임팩트있는 대사를 추가했으면 좋겠더라구요. 대사가 없다보니 지금 어떤 고뇌를 표현하는지 알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세상에 저항하는 여대생의 모습으로 공연내내 보여지는게 길게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무용예술의 묘미라면 이해를 돕는 소품도 한번 고려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문명을 부정하는 화가지망생과 세상에 저항하는 여대생의 표현으로 소통의 코드를 찾는 과정에서 남은 남자배우의 존재감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배경음악으로 또 하나의 소통을 연결하려는 시도는 참신했는데 고뇌하는 청춘을 묘사하는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웃음을 던져주기도 했어요. 카타르시스를 주었다고 하면 억지일까요.ㅋㅋ 여성 관객을 무대로 불러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일상의 돌파구을 묘사한 것 인지 아니면 여대생과 화가지망생이 만난 술집을 회상하는 것인지 원작과 일치가 잘 되지 않았어요.



영화의 쇼케이스와는 달리 무대연출이나 의상등에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본 공연에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 힘들고 어려운 것은 청춘만이 아닌 듯 합니다. 너나할것 없이 모두 힘들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아서 위안을 삼고 일상에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나저나 공연내내 무용을 하면서도 마지막 인사때 보니 역시 젊더라구요. 나 같으면 개거품 물고 링거를 맞았을텐데...ㅋㅋ 



고뇌하는 청춘들을 보면서 뮤지컬 서편제에서 살다보면 살아진다라는 구절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원작 이외수의 들개를 읽고 10월 말 본 공연 『책 읽어 주는 팩토리 - 이외수의 들개』관람하신다면 문학예술를 무용예술로 풀어가는 매력적인 공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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