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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구가 열이나요

10대 여학생 집단 쿠타 동영상을 보니 예전 일이 생각납니다.

by 핑구야 날자 2009.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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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중국뿐이겠냐마는 동영상이 포탈을 통해서 유포되어 어쩔 수 없이(?) 보게 됩니다.
가슴이 내려 앉고 그자리에 있으면 구타하는 여학생들을 후려치고 싶은 심정입니다.
저도 중학생과 초등학생을 키우는 입장에서 차마 눈 뜨고는 못 볼 광경입니다.
예전에 큰놈이 초딩때 학교에서 싸움 제일 잘하는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한적이 있었어요.
그냥 넘어졌다고 하거나 축구해서 그렇다고 하면서 분위기가 이상해 아내가 물어보았더니 아뿔사!!
한 살 일찍 입학해서 깐만히 봐서 그런가 내심 별의별 생각이 다 나더라구요.
참으로 난감하고 화가 날 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학교에 매일 붙어 있을 수도 없고 그 아이들 혼낸다고
문제가 해결될 수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아내와 몇일간 고민도 했습니다. 알고 있는 초등선생님과 상담도 했습니다.
결국은 대화였습니다.
식사를 같이 하며 아내는 그 아이와 많은 시간을 대화했습니다.
처음에는 부르르 떨렸답니다. 왜 안 그러겠어요.. 지금 생각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친아버지가 상습적인 매질을 했고 계모의 무관심으로 불만이 많았습니다.
물론 모든 분들이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아이에게 필요한건 관심과 대화였기 때문에 자주 전화하라고 말하고 때로는 피자도 사주면서
그렇게 몇 주를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가 마트를 다녀오는데 어디선가 "안녕하세요" 라고 들렸다는 거예요
아내는 누군가 그렇게 큰소리로 인사하겠냐 싶어서 그냥 집으로 가려는데...
또 "안녕하세요" 그러는 거예요 목소리의 방향이 아무래도 아내를 향하는 것 같아 머리를 돌려보니....
그 아이였답니다. 
이렇게 해서 그 아이는 오히려 우리아이의 보호자가 되었습니다. 주위 친구들도 함부로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퇴근하자마자 아내가 섭섭한 얼굴로 나에게 말을 건냈습니다.
"그 아이 이사 간대" "그게 서운해"
알고 보니 그 아이가 아내에게 찾아와 친엄마한테 가기로 했다며 울먹울먹 하더랍니다.
정이 많이 들었었나봐요.
여러분 결국은 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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