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에 현관문을 열자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반갑게 맞이하는 아내의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혀 뭔가 뜨거운 요리를 하나보다 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뭐야 하고 기대섞인 목소리에 조금 더 있어야 하는데... 주방에 가보니 큰 솥으로 뭔가를 끓이고 있는 겁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뽀얀 우유빛의 사골국이었어요. 어제 다 끓인거 아니야 그랬더니 사골은 오래 끓여야 한다네요. 주는대로 먹기만 하다보니 잘 몰라서리..ㅠㅠ 그래서 반가움에 아내에게 더운데 사골을 끓이느라고 고생이 많았네 하고 격려를 했어요.우연하게 받은 육우세트로 아내가 가을이 오기전에 여름내내 지친 삼형제를 위해 연신 노고를 합니다. 집안에는 여자라고는 아내뿐이고 두아들과 저는 늘 도와주지 못하고 미안할 따름입니다. 


어머님 생각이 나더라구요  

어릴때 유난히 코피를 많이 흘려 어머님을 걱정시켜드렸거든요. 공부하느라 코피 터지면 덜 죄송할텐데.. ㅠㅠ 그럴때면 한참 클때는 뼈도 튼튼해져야 하고 잘먹어야 한다며 사골국 앞에서 새우잠을 주무시며 지켜서고 계시던 어머님이 생각이 납니다. 아이들을 위해 더위를 많이 타는 아내가 찜통에서 지켜서고 있듯이 말입니다. 순간 울컥하더라구요. 그래서 전화를 넣어드렸어요. 사골국을 보온병에 담아서 갔다 드릴려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아내는 눈치 백단입니다.
장남인 제 마음을 어찌 알았는지 다 끓으면 사골국과 육우셋트에 있던 국거리 고기냉동팩으로 잘 포장해 줄테니 어머님께 같이 드리라고 말을 합니다. 핑구야 날자는 장가 잘 간 것 같아요. 주말에는 사골 끓이느라 노고한 아내와 장인장모님 모시고 행주산성의 맛집으로 모시고 갈 생각입니다. 처가 말뚝보고 절을 해야 할 상황이잖아요.

9시간 넘게 끓인 사골  

일요일에 끓일때 아내의 정성을 생각해서 사진을 담아봤습니다. 처음에 보니 물에 담가 놓고 1차로 끓여 사골의 핏물과 기름을 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서 끓이더라구요. 넣고 무조건 끓이는 줄 알았는데 말이죠. 이렇게 한번 더 하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빨간색 솥에서 정성스럽게 끓기 시작했습니다.


어릴적 사골을 끓여 주신던 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아내의 사랑이 같이 섞이면서 말이죠.


9시간을 넘게 끓여 완성된 국내산 전문고기소 육우의 사골국입니다. 사골은 한번만 끓여먹는게 아니라 몇번더 끓여 먹는거라 끓일수록 맛있지만 기다림은 저에겐 고통이랍니다. 드디어 우윳빛깔 육우 사골국을 먹게 되었습니다. 깍뚜기와 함께 먹어야 제 맛인데 이 상황에서 깍뚜기 찾다가는 코에서 깍뚜기 국물이 나올 수도 있거든요. ㅋㅋ 범사에 감사하라~~ ㅋㅋ


얼마나 허겁지겁 먹어 제꼈는지 코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 모르겠어요. 든든하게 먹고나니 힘이 뻗치는 듯 합니다. 그래서 밥값 아니 사골국 값하느라 분리수거를 아이들과 함께 마무리 했답니다.


육우에 대한 편견을 버려라  

이왕이면 한우로 해드리지 하시는 분도 계실거고 육우는 질겨서 못먹는다는 둥 편견때문에 소고기를 드시고 싶어도 가격때문에 못드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저도 그랬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사골국을 먹어보니 편견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잘못된 육우에 대한 생각을 가지신 분들을 위해 육우에 대해 알려드릴려고 합니다. 육우(肉牛)는 얼룩소, 홀스타인종이라고 합니다. 얼룩소가 수송아지를 낳으면 한우와 같이 전문적인 사육방법으로 비육시켜 훌륭한 소인 육우가 되고, 암송아지를 낳으면 키워서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가 됩니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얼룩소는 모두가 홀스타인종인데, 전 세계인류에게 가장 많이 애용되는 우유소이자 고기소 입니다. 


1) 육우는 국내산이다.

육우는 우리 땅에서 태어나 우리 농가가 정성껏 키운 국내산 전문고기소입니다. 한우와 똑같은 환경과 방식으로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인증 작업장에서 생산되며, 쇠고기이력제와 음식점 원산지표시제의 엄격한 관리를 받고 있어 생산에서 도축, 가공, 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2) 육우는 전문고기소이다.

육우고기 생산을 목적으로 주로 국내산 홀스타인 수소를 친환경적인 깨끗한 목장에서 질 좋은 사료 급여와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출하되는 전문고기소이기 때문에 육질이 뛰어납니다.

3) 육우는 경제적이다.

모든 국내산 쇠고기의 등급판정은 한우, 육우, 젖소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합니다. 즉 한우 1등급과 육우 1등급은 그 품질이 같다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육우의 빠른 성장으로 인한 사육기간 단축과 시장 선호도 등으로 인해 육우 가격이 30~40% 저렴하게 됩니다.

4) 육우는 신선합니다.

수입육은 장거리, 장시간 이동되어 온 대부분 얼린 냉동상태로 수입하여 해동과 냉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맛과 신선도가 떨어지는 반면 한국낙동육우협회에서는 육우는 도축 즉시 냉장 유통되어 신선 합니다.

5) 육우는 맛이 좋다.

육우농가들은 육우고기의 맛과 품질을 위해 사육단계에서 거세를 하며, 육우는 질 좋은 사료급여와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출하되는 전문고기소이기 때문에 육질이 뛰어납니다. 20개월 정도 키워지는 육우(홀스타인)는 한우보다 성장이 빨라서 사육기간이 짧아 육질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담백하여 느끼하지 않은 깊은 맛이 있습니다.

6) 육우는 건강하다.

육우는 지방이 비교적 적고 양질의 단백질과 철분, 체내에 축적되어있는 지방이나 여분의 지방 분해를 촉진하여 에너지로 바꾸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카르니틴(carnitine) 등 몸에 좋은 성분이 풍부한 영양기능성 식품입니다.

 
한우와 같이 전문사육방법으로 비육시킨 대한민국 육우는 가격도 저렴하고 신선하기 때문에 낙동육우협회에서 소개하는 3대 브랜드 제품과 5개의 전문음식점을 이용한다면 안심하게 드실 수 있을 겁니다. 오늘 마트에 가셔서 국내산고기를 사실 계획이라면 '목우촌 육우', '포도원육우' , '우리보리소'를 기억하세요. 제가 사골국으로 먹은 육우목우촌 육우입니다..
Posted by 사용자 핑구야 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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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복돌이^^ 2010.09.08 1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아침은 죠 국물에 밥한그릇이면.....사실 오늘 아침을 걸러서..미치겄습니다...ㅎㅎㅎ

    행복한 하루 되세요

  3. 하결사랑 2010.09.08 1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깍두기에 사골국...너무 맛있겠네요.
    정말이지 엄마니까 가족들 먹이자고 끓이지 나 혼자 먹자고 하기엔 보통 정성을 들여야 하는게 아니지요.
    차라리 설렁탕 한 그릇 사 먹고 말지...
    아내분의 고생 덕분에 온 가족이 건강한 식사를 하셨군요 ^^

  4. 건강정보 2010.09.08 1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이거 너무 맛있겠는데요
    오늘처럼 선선한 날씨 따끈한 사골국 너무 떙기는데요^^

  5. M군. 2010.09.08 11: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치랑 먹어도 맛잇겠지만 깍두기랑 먹어도 정말 맛있을것 같아요!

  6. 드자이너김군 2010.09.08 12: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웅.. 점심도 못먹고 있는데 이런 포스트를 보다니.. 흑..
    진짜 오늘은 사골이 무척 땡기내요..ㅎ

  7. 소심한우주인 2010.09.08 1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 맛있는 사골국에 깍두가 하나~~

  8. 자 운 영 2010.09.08 12: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깍두기가 빠졌군요 ㅎㅎ^
    파숭숭 썰어 넣고 후추 솔솔 뿌려 냠냠 먹고 싶네요^

  9. 이곳간 2010.09.08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 사골국의 계절이 돌아오는군요... 저도 슬슬 곰탕 끓여 냉동실에 넣어둬야겠어요^^ 사골국이 끓일 때는 좀 수고스러운데 다 끓여놓고나면 한동안 아주 편안하거든요 ㅋㅋㅋ

  10. 햄톨대장군 2010.09.08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핑구야 날자님의 포스팅을 보니
    저도 뽀얀 사골국물에 밥말아서 김치올려 먹고 싶어지네요!
    우왕~육우 사골국~ㅠ,.ㅠ

  11. 마이다스의세상 2010.09.08 14: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으~ 사골국 한사발이면~ 콧잔등에 땀방울이 송송~~ ㅎㅎ
    아~ 저두 먹고싶네요. ㅎㅎ

  12. Zorro 2010.09.08 14: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가 해주시는 사골국이 먹고 싶어지네요.....

  13. 칼리오페 2010.09.08 15: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혼자사는 서러움...

    저도 오늘 사골 국물에 깍뚜기랑 파 총총 썰어서
    꺄~

    밥먹은지 얼마 됐다고 침또넘어가네요 ㅎㅎㅎ

    잘보고 가요:)

  14. 원이맘 2010.09.08 15: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여긴 사골이네요 ㅎ
    오늘 핑구야 날자님때문에 온동네가 구수한 냄새 나겠어요 ㅎ

    남편 해장해주게
    콩나물 국이나 끓일까했더니

    저도 오늘 메뉴 수정해서
    사골국이나 끓일까합니다ㅎㅎㅎ

    좋은 글 잘보고 가요~

  15. 예문당 2010.09.08 16: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육우가 뭔가 있는데 젖소 숫소였군요. 아항~~~
    갑자기 침 꼴깍 넘어가네요.

    결혼 전에는 엄마가 곰국 해주시면 거부했는데, 이제는 없어서 못먹는다죠.
    정성가득.. 정말 좋아요. ^^

  16. 한스~ 2010.09.08 1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육우면 어떻습니까?? 뼈에서 나오는 국물은 비슷하지 않을까요??
    좋은것 드셨네요..저도 담백한 곰국에 밥말아 깍두기랑 먹고 싶어요..ㅎ

  17. 리브Oh 2010.09.08 1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운 여름에 가족 건강 생각하며 9시간을 푹 끓엿을 사골
    사랑이 느껴집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나네요.
    저 역시나 어릴때 엄마가 직접 고와 주신 뽀얀 사골덕에 건강하게 자랄 수 잇었거든요^^

  18. 이류(怡瀏) 2010.09.08 1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골국에 파 넣고 후추 약간넣고 밥말아서 깍두기나 총각김치랑 먹으면 ~ 캬

    영양과 사랑 듬뿍 +ㅁ+ 하지만 난 자취생 ㅠㅠ

  19. 워크뷰 2010.09.09 0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런 쇠고기의 정보가 있었군요^^

  20. 쿠쿠양 2010.09.09 2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뽀오얀 국물이~~ 정말 맛나보여요~~
    저도 한그릇 먹고싶네요+__+

  21. 걸어서 하늘까지 2010.09.10 09: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더운날 아내분의 정성이 가득 담긴 사골
    정말 힘 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