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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핑구네

추석 명절 스트레스로부터 여성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도전은 계속된다.

by 핑구야 날자 2010.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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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명절 한가위가 코 앞입니다. 그동안 뵙지 못한 부모님과 일가친척을 뵐 생각을 하니 설레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올해는 9일의 긴 추석이 되는 분들도 있어 더욱 그럴것입니다. 그러나 설레이는 건 남자들 뿐일 수 도 있지
않을까요. 여자들은 이미 추석이 시작되어 벌써 부터 수심이 가득 차 있습니다.
『일년에 한번 있는 추석인데 뿔난 사람처럼 왜 그래』 하고 말하다가는 후라이펜으로 한대 맞을 수 도 있습니다.
더구나 쥐꼬리만큼 벌어주는 돈으로 차례상을 준비하려면 주판을 얼마나 털고 놓고 해야 하는지 모르는데 말이죠.


지난 태풍으로 낙과가 심해 과일야채의 가격이 너무 올라 십만원 한장 가지고 나가면 살게 없을 정도 입니다.


이번에는 사과와 배가 같이 있는 과일세트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내와 함께 대형마트에 가보니 마트에서 웃음소리보다는 상폼을 들었나 놨다 하는 소리와 나즈막히
들려오는 한숨소리뿐입니다. 그래서 대형할인마트안에 할인판매코너에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유일 것입니다.


올해는 어찌보면 추석 명절 스트레스는 팔자 좋은 소리일지도 모릅니다.




며느리 생각에 서두르시는

어머님이 성격이 급하시기도 하지만 며느리들 힘들게 하지 않는다고 미리 이것저것 준비를 하는 통에 해마다
며느리들이 안절부절 못한답니다. 그러나 그것도 해가 갈수록 힘에 부치시는지 몇 해부터는 간단한 것들만
준비를 하셔서 어머님의 건강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송편을 빗고 전을 부치고 하는 준비가 쉬운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방앗간에 직접 가셔서 지키고 서서 쌀을 빻는 걸 봐야 직성이 풀리시는 어머님께 올해는 송편
사다가 하자고 하면 역정을 내십니다. 며느리 셋이 모여 갖가지 전을 부치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허리가
끊어지는지 해보지 않는 남자들은 잘 모를겁니다. 낼름 집어 먹기는 잘해도 말입니다.


먹을 만큼만 했다가

해마다 음식을 만들고 차례를 지내고 나면 남은 음식을 바리바리 자식들에게 싸줄때 어머님은 행복하신 모양입니다.
다 커도 어머님 눈에는 어릴때 코 흘리던 자식입니다. 그래서 뭔가 하나라도 더 챙겨 주고 싶으신겁니다.
그런데 막상 추석내내 기름진 음식을 먹다보니 집에 와서는 제일 생각나는게 칼칼한 음식이나 라면입니다.
몇일이 지나서 동그랑땡을 꺼내먹고 잡채를 밥에 볶아서 먹습니다. 그래도 음식이 남는 답니다.
추석 전후로 알아 눕는 어머님과 아내를 보면서 이게 뭐하는 일인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지난 추석음식은 차례를 지낼 정도만 하고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보던지 놀러가자고 했어요.
그런데 환영받을 줄 알았는데 어머님으로부터 불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이해 못했지만 나중에야
왜 역정을 내셨는지 알겠더라구요. 힘들어도 가족들과 음식을 같이 준비하고 며느리들과 나누는 이야기 그리고
자식들에게 사랑을 나누어 주실때의 기쁨이 어머님에게는 더 없는 행복이셨던 것입니다.


며느리가 셋이니 아들도 셋이지만

지난번 철없는 말로 음식준비하는 양이 조금 줄기는 했지만 서둘러 음식장만을 같이해야 하겠다는것 역시 쉽지만은
않습니다. 두 동생 모두 사업이다 회사일로 시간으로 맞추기도 쉽지 않고 막내의 아이들이 아직은 어리기도 합니다.
자손이 적지 않은 편인데도 쓸만한 자손이 없는 거나 다름이 없게 된 셈이죠.ㅋㅋ
그래서 올해는 각자 음식을 나누어 만드는 방법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물론 추석 전날에 해야 할 일도 있습니다.
나누어서 하다보면 미묘한 부분도 있겠지만 현명한 아내가 잘 해내리라 생각을 합니다.


올해는 이런 추석이길 바라며

비용적인 측면이나 시간적인 면에서 차례상 준비를 대행받는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차례상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성의가 없다고 말 할 수는 없겠지요. 대행을 하던 손수 장만을 하던 저희처럼 나누어 준비를 하던지 간에
중요한것은 긴 추석 명절에 여자라는 이유로 며느리라는 이유로 차례상을 준비로 힘들게 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해마다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특별한 대책을 세워주지 않는다면 그럴듯하게 차례상을 차려놓고 조상을 모시는
것은 허례허식이 될 수 있고 즐거워야 할 명절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남게 되지 않을까요.
조상님을 모시면서 자손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보다는 즐겁게 준비하고 화목한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오히려 후손으로서의 도리가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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