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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이화여대 ECC에서 아들과 함께 본 영화 라이프 인 어 데이로 소중한 하루를 생각하다.

by 핑구야 날자 2011.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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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ECC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아들과 함께 본 영화 라이프 인 어 데이로 소중한 하루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어제 죽은자들이 그렇게 살고 싶어 했던 날이라는 말이 생각나기도 했답니다. 참 오랜만에 이대입구에 가게 되어 나름 설레임도 있었답니다. 학창시절에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곳이라 추억이 새록새록하더라구요. 시험이 얼마남지 않은 기간이긴 하지만 라이프 인 어 데이를 보는게 더 나을것 같아 큰 놈하고 만나서 이대입구로 이동했답니다. 차를 가지고 가려고 했는데 전철을 타고 아이와 함께 걷고 싶었답니다. 사실 둘이서 움직이는 경우는 흔치 않아서 말이죠. 조금은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맛난 저녁을 사주고 나니 조금 풀어졌답니다. 저녁을 먹고 이대캠퍼스 들어서기 전에 신촌방향의 노을진 하늘이 발걸음을 멈추게 했답니다.


예전만해도 축제때나 한번 들어갈 수 있던 이대캠퍼스를 보면서 참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캠퍼스도 확 바뀌어서 몰라보겠더라구요.




아트하우스 모모는 이화여대 ECC 지하4층에 있답니다. 정문으로 들어서서 주욱 가다보니 1시방향에 있더라구요. 건너편 도서관에 불빛이 열공하는 이대생들의 꿈처럼 빛나고 있었습니다.


이화여대 ECC 지하4층의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라이프 인 어 데이 시사회 티켓을 받았습니다.


케빈 맥도랄드 감독의 라이프 인 어 데이는 일반 영화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는데 불특정한 다수의 공동작품으로 197개국 8만여명이 함께 찍고 유투브가 주축이 되어 만든 영화랍니다. 그리고 라이프 인 어 데이는 2010년7월24일 하루동안 촬영한 영화랍니다. 영화는 잠을 자고 기상하고 세면하고 밥먹고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하고 쉬고 자고....우리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모든 일을 소리를 중심으로 해서 보여주었습니다.


양치질하는 소리, 침대에서 일어나 바닥에 발을 내딛는 소리, 갓 구운빵에 버터를 바르는 소리, 각자 자신의 일터로 나가는 소리, 결혼식을 하는 주례의 말씀등등.... 그리고 각국의 사람들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 내가 가장 무서워 하는것이 무엇인지를 말하는데 모두 제각각이었습니다. 당연하겠죠. 아름다운 산이 없어질까봐 두렵다는 등산가, 아내가 암이 걸릴까봐 두려웠는데 이미 걸려 이제는 무서울것이 없다고 말하던 남자의 말이 뭉클해지더라구요.


분만하는 소리와 소의 탄생과 죽음, 면도를 처음 하는 소년의 면도소리, 졸업사진을 보고 기특해하는 아버지 그리고 햄버거를 먹는 부자의 모습... 참으로 수많은 이야기와 소리가 95분간 정신없이 지나가게 됩니다. 큰아이도 이제 면도할 때가 되어가는데 면도하다가 베인 얼굴을 보면서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한국인이 나오는데 윤옥환씨입니다. 2001년부터 자전거로 세계일주를 하는 그여 여정을 보면서 인생이란 무엇일까하는 자문도 해보게 되었답니다. 또한 하늘에서 지상으로 떨어지는 스카이다이버의 모습도 참 인상적입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일상이지만 세상사람들 모두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통해 소욕지족의 마음이 생기기도 했어요. 투덜대던 준혁이도 영화를 보고 나서는 좋았다는 말만 하더라구요. 굳이 무엇이 좋았는지 묻지 않았어요. 인생이 뭐길래 그리 아둥바둥 앞만 보고 가는지 뭐가 그리 못마땅해서 치고박고 싸우는지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더라구요. 지금 곁에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아들과 함께 걷고 있고 숨쉬면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현재의 일상이 너무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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