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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배비장전 관람기 귀여운 베드신은 있지만 연말에 가족과 함께 볼 만한 창극 공연

by 핑구야 날자 201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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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비장전 관람기입니다. 베비장전에 귀여운 베드신은 있지만 연말에 가족과 함께 볼 만한 창극 공연인 것 같아요. 국립극장 달오름득장으로 가는 길은 전날에 눈이 와서 그런지 다 녹았는데도 도로사정이 좋았어요. 토요일 3시 공연인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을 했는데 배비장전 공연 첫날이라 그런지 만석인거 있죠. 그래도 오랜만에 여유있는 시간에 국립극장에서 공연을 보게 되어 기분이 더 좋았어요. 보고 싶은 공연이 많은데도 영~ 시간이 나지 않네요. 너무 바쁘게 살면서 뭐하러 이렇게 사나 싶기도 하고 여유있게 공연을 보는 낙도 없이 세월만 가는게 어느때는 화가 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학원 보내놓고 이렇게 공연을 보러다니는 것도 좀 미안하기는 하지만 아이들과는 따로 시간을 마련해야죠.



눈이 온 다음날이라 좀 춥기는 했지만 바람이 불지 않고 따스한 햇빛이 너무 행복했답니다. 오늘은 어제 죽은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라고 하잖아요. 




보통 국립극장에서 하는 공연은 길게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배비장전은 12월16까지 9일간 공연을 해서 여유있게 신간을 맞출 수가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점심을 먹지 않아 기다리는 동안 빵과 함게 카푸치노와 모카를 마시면서 시간을 채웠어요.



극립극장 달오름극장 2층은 처음 앉았는데 거리가 멀어서 좀 아쉽기는 했어요. 1층에서는 배우들이 관객석으로 나와서 같이 흥겹게 어깨를 들썩이면서 어울리는 걸 보니 더 아쉬운거 있죠. 배비장전의 내용은 많이 알고 있어 우리에게는 참 친숙한 것 같아요. 각양각색의 한복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매번 창극을 보면서 절로 탄성이 나옵니다.



배비장전은 휴식이 없이 100분을 공연하는데도 시간가는 줄 모르게 지나갔어요. 국립창극단이 96년이후 처음으로 배비장전을 선보이면서 정식 판소리로 구전되지 않은 판소리 일곱바탕의 원전들을 완결미가 있는 창극버전으로 소개해서 다 관심이 많았답니다. 



제주 목사 부임에 초청을 받은 배비장은 여자가 많기로 유명한 제주로 가게 됩니다. 배지장의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할머니까지 여자를 조심하라고 신신당부을 합니다. 9대 정남(貞男)이라고 자부하는 배비장도 단단히 결심을 하게 됩니다. 



제주목사와 비장들은 제주에서 여색을 탐할 생각에 제주로 가는 배에서 내내 흥이 넘치게 됩니다. 그러나 융통성이 없고 고지식한 배비장은 이러한 모습에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에 제주 목사는 배비장과 내기를 하게 됩니다. 제주에서 여색을 탐하지 않는다면 높은 관직을 주고 만약 그렇지 않고 여색을 탐하게 되면 알몸으로 로드쇼를 하기로 말입니다.



그런데 제주목사가 반칙을 하죠. 제주에서 유명한 기생 아랑에게 배비장을 꼬시도록 방안을 강구하도록 지시를 내리게 됩니다.



제주 기생 아랑은 남정네를 홀리는데는 10단이 넘는 고수였어요. 한량의 앞니까지 뽑고 그야말로 홀딱 배껴먹는 기생이랍니다. 그런거 보면 남자들의 참 순진하죠.



기생 아랑이가 목욕을 하는 장면을 배비장에게 우연을 가장해서 보여지게 하여 결국 배비장은 남심(男心)을 자극 받게 되죠. 9대 정남(貞男)이라고 그렇게 자랑하던 배비장도 어쩔 수 없는 수컷이니까요.ㅋㅋ



결국 제주목사의 내기에서 배비장은 완패를 당하고 말죠. 그래도 전에 한량처험 앞니가 안 뽑힌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죠.



배비장전이 끝나고 사인회가 있었어요. 무대에서 만난 배우를 가깝게 볼 수 있어 배비장전의 즐거움을 더해주었답니다.



배비장 남상일과 애랑 박애리씨가 다정스럽게 포즈를 취해주었어요. ㅋㅋ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배지장전에서 비장은 감사나 절도사등 지방장관을 모시고 다니던 막료을 말합니다. 배씨 성을 가진 비장의 이야기라고 보시면 되겠죠.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는 배비장에 춧점을 맞추기보다는 배비장을 꼬신 제주목사와 나머지 비장들의 잘못된 행동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기도 해요. 국민의 세금으로 요즘 정치인들이 이렇게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오히려 배비장을 고지식하고 융통성이 없다고 말하기는 곤란할 겁니다. 배비장이 갇힌 피나무 궤가 투명하게 제작되어 배비장의 인간적인 고뇌를 좀 더 리얼하게 볼 수 있어 좋았어요. 그리고 한정된 무대공간을 벗어나 관객석에서 어깨춤을 추며 소통하는 배비장전은 한바탕 신나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 창극이었어요. 12월18일까지 공연을 하니 가족과 함께 국립극장을 찾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예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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