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 소리공부를 위해 어린딸 송화에게 몹쓸짓을 한 유봉을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지난번에 서편제 예약하고 기대평을 쓰면서 기다리던 공연이었어요. 안숙선 명창의 소리를 들을 지난번 수궁가에 이어 또 듣게 되는구나 했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서편제 두번째날 공연이라 김영자 명창에게 사사받았던 안금미씨가 노년의 송화를 열련하게 되었답니다. 아쉽기는 했지만 노년 송화의 안금미씨는 600년 판소리대회 최우수상, 2007년 전주 대사슴놀이 명창부에서 장원을 했던 분이더라구요. 영화 서편제, 뮤지컬 서편제에 이어 창극 서편제까지 보게되어 헤트트릭을 했네요. 맞는 표현인지는 몰라도..ㅋㅋ 좋아하는 아내와 함께 본 창극 서편제라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시간이었답니다.
창극 서편제의 무대장치에 놀라
해오름극장에서 오는 3월31일까지 공연을 하는 서편제는 넓은 무대를 감탄스런 연출로 눈이 먼저 즐거웠답니다. 산세를 표현한 무대장치가 스크린이 되어 계절의 변화는 물론 공간이동도 리얼하게 표현을 해서 좋았어요.
공연내내 변화하는 무대의 모습에 금방 몰입을 하게 되더라구요. 아이돌만이 한류를 만드는게 아니라 이런 멋진 공연도 해외로 수출한다면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서편제를 관람하러 온 분들고 많고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로비가 더 세련되게 바뀐것 같았어요.
어린딸 송화에게 몹쓸짓을 한 유봉을 이해하기 어려워
창극 서편제는 어린송화 민은경, 중년송화 이소연, 노년송화 김금미를 중심으로 이끌어가는 멋진 연출이 매력적이었어요. 남도를 유랑하면서 소리를 하는 유랑꾼 아버지 유봉은 송화를 낳다가 죽은 엄마 금산댁을 뒤로하고 배다른 아들 동호와 어린딸 송화를 키우게 됩니다.
북장단을 하는 동호는 아버지 유봉이 소리를 위해 혹독한 가르침을 증오하며 결국 헤어지게 되고 소리를 좋아하는 송화는 아버지를 따라 명창이 되기 위한 길로 접어듭니다.
유봉은 아들 동호가 곁을 떠나고 어린 송화가 자라면서 홀로 된다는 두려움으로 송화의 눈에 청강수를 뿌려 눈을 멀게합니다. 오열하는 송화는 내내 자신의 눈을 멀게한 아버지 유봉을 원망하게 됩니다. 소리가 중하면 보이는데 무슨 대수냐고 하면서 달래보지만 송화는 납득하지 못했어요. 그러면 자신의 눈을 멀게 하던지...말이 않되는 유봉의 변명이죠. 전 이해할 수 없었어요. 소리밖에 모르는 유봉은 아내와 아들에 이어 딸마져...
서편제에서 좋았던 건
시원하고 구성진 남도의 말투와 창을 실컷 들을 수 있어 좋았어요. 1부와 2부에 걸친 공연을 통해 펼쳐진 무대연출이 압권이었답니다. 그리고 명창을 뽑는 대회에서 연기자들의 코믹한 연기가 다소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 분위기에 양념을 제대로 쳐주었답니다.
어린송화 민은경, 중년송화 이소연, 노년송화 김금미가 같은 역이면서도 다른 분위기로 구성진 창을 부르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린송화 민은경이 맛깔나더라구요. ㅋㅋ 특히 가출하려는 오빠를 달래는 부분에서는 애교가~~~ ㅋㅋ 주말에 가족과 함께 공연을 보러 가시면 좋을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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