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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원미종합시장에서 부럼도 사고 오곡을 준비해서 대보름을 보냈어요. 벌써 정월 대보름이네요. 올해 대보름은 아내와 함께 부럼도 사고 오곡도 사서 여느때 보다는 느낌이 다르네요.『내 더워 사세요』하면서 아침을 시작했답니다. ㅋㅋ 여러분은 어떠셨어요. 대보름이라 곳곳마다 부럼이나 오곡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았답니다. 고소한 땅콩이나 호두를 깨먹는 맛을 생각하니 어릴때 아버님 생각이 났어요. 빗자루 손잡이로 두들겨서 깨는 모습을 보시면서 신문지에 넣고 주먹으로 살짝 때려서 호두를 꺼내주셨거든요. 이제는 우리 아이들에게 제가 호두를 깨주고 있습니다. 먼 훗날 아이들이 내가 아버지를 기억하듯이 나를 기억하겠죠. 전통시장에서 사온 호두가 옛생각과 미래를 같이 생각하게 만들었답니다.
부천 원미종합시장은 내천을 복개한 자리에 상인들이 하나둘식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생성된 시장이랍니다. 부천 원미종합시장의 주력상품은 채소와 과일, 수산물, 식자재등이랍니다. 아직은 현대화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았지만 오히려 더 전통시장스럽다고 해야 하나요. 뭐 그런 느낌이 들었답니다. 부천 원미종합시장 맞은편에는 원미 부흥시장이 있어 생각보다 상권이 꽤 큰 편이었답니다.
전통시장에는 항상 어려움이 있는게 주차문제랍니다.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간단히 장을 보면 상관없지만 장을 많이 보면 조금은 불편한건 사실이랍니다. 도로주변에 주차한 차들이 많더라구요.
다행히 인근 주민센터 주차장이 비어 있어 주차를 할 수 있었답니다. 운이 좋았죠.ㅋㅋ
아내와 둘이서 부천 원미종합시장으로 걸어 가면서 부천북초등학교가 눈에 쏙 들어오더라구요. 서울에서도 보기 쉽지 않을 정도로 초등학교가 좋아보이더라구요.
부천북초등학교 옆에 꽃길 같은 길이 있었는데 겨울이라 썰렁했지만 봄이 되면 참 멋질 것 같더라구요.
시장에 들어서면서 놀란것은 장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겁니다. 인근에 대형마트가 없어서 더욱 그런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더 마음이 들뜨게 되는 거 있죠.
이것저것 들러보면서 지나가는 길따라 대보름이라서 그런지 땅콩과 호두등을 파는 좌판이 많이 보였어요. 오두하고 햇땅콩을 샀답니다. 고소하다를 연신 발사하면서 몇개 까먹고 왔어요. ㅋㅋ 반은 넘게 먹은 듯 해요.
어때요 고소함이 눈으로 잘 전해지나요. 깐 땅콩보다는 안 깐 땅콩이 더 맛있는 것 같더라구요. 먹기는 거시기해도 까서 먹는 맛이 재미도 있잖아요. 가끔 땅콩이 3개가 나오면 횡재하는 기분이 들때도..ㅋㅋ
오곡을 파는 아주머니가 머리를 잘 쓰셨더라구요. 왜냐구요. 오곡이 들어가 있는 봉지당 1천원에 판매를 하시거라구요. 가끔 필요이상으로 많이 사게 되는 경우도 있어 망설이기도 하잖아요.
오곡과 나물 모두 한봉다리씩 포장이 되어있어 고르기도 편하고 사기도 좋아서 많이들 사가시더라구요.
나물은 지난 설날에 준비하고 남은게 있어서 5천원을 주고 오곡을 다섯봉다리 샀어요.
주전부리를 사먹으면서 상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날이 추워 힘드시겠어요. 라고 말을 건네자 퍽퍽한 시장경기가 더 힘들게 한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부천 원미종합시장의 천정이 현대식 아케이드로 바뀌면 참 좋을텐데 시에서 돈이 없다고만 하고 잘 해주지 않는다고 하시더라구요.
돈이 없는게 아니라 마음이 없는 거 겠죠.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다는 아케이드를 보면서 선거철에 들이닥쳐서 인증샷만 찍는 국회의원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더라구요. 이번 총선과 대선에는 제발 딴짓 말고 현실적인 지원책을 해주면 좋겠다구요.
부천 원미종합시장에서 사온 부럼과 오곡 그리고 주전부리를 보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아내가 맛있는 오곡밥을 하는 동안 열심히 땅콩을 까먹었어요. 부럼은 호두, 밤, 잣, 땅콩등이 있는데 대보름에 부럼을 먹으면서 1년내내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생기지 말게 해달라고 하는 의미로 먹는다죠.
대보름인데 둥근달을 볼 수 없어 아쉽기는 했지만 부천 원미종합시장에서 사온 오곡과 부럼 덕분에 올해는 무사태평하게 보내게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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