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부,기업 & 툴

25년된 LG전자 세탁기와 25년된 골드스타 연속용지

by 핑구야 날자 2012. 11. 19.
반응형

추억의 골드스타 로고가 새겨진 연속용지를 소중하게 간직하신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지는 오늘입니다. 골드스타는 지금의 LG전자의 옛 이름이죠. 금성이라고도 불렀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퇴근 무렵 김치가 맛있게 익었다며 갔다 먹으라는 어머님의 전화 한통을 받았어요. 제대로 해드리지도 못하는데 늘 어머님은 자식들을 챙기십니다. 핑계김에 저녁을 같이 먹으려고 했더니만 식사는 이미 했다시며 쓸때 없는 소리 그만하고 빨리 오라십니다. 요즘 자주 비가 와서 날이 많이 추워졌는데 무심하게 근간 전화도 못했던게 죄스럽더라구요. 그래서 두둑히는 아니지만 용돈을 준비해서 한강다리를 건너 갔답니다.



25년전 GoldStar 로고가 새겨진


인기척이 났는지 벌써 현관 앞에 서 계시던 어머니의 얼굴은 보니 울컥해지는 거 있죠. 보일러비를 아낀다고 틀지 않아서 그런지 한기가 좀 느껴지더라구요. 어머님에 오면 늘 방마다 둘러본답니다. 아파트지만 혹시나 문제가 없는지 말이죠. 작은방에 들어서서 베란다를 둘러 보는데 낯익은 종이가 보였어요. GoldStar라고 씌여있는 컴퓨터 출력용지였답니다. 순간~~ 기억은 2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바로 88올림픽때죠. 88올림픽때 자원봉사를 했었거든요. 정확히 말하면 자원봉사자를 관리하는 계약직 아르바이트였답니다.




88올림픽때 수영경기본부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국가적인 행사에 당신의 아들이 일을 한다는게 엄청 자랑스러워하셨답니다. 월급도 알바금액치고는 꽤 큰 금액을 받은 것으로 기억이 나네요. 지금도 88올림픽때 사진을 볼 때면 세월이 참 많이 흘렀구나~~합니다. 추억도 많았던 88올림픽이 끝나고 개인집기를 챙기다보니 출력용지를 사용하면서 남은 연속용지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기념이다 싶어 조금 가져왔어요. 그런데 집에 가져와서는 해단식에서 받은 기념품과 함께 어머니에게 드리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죠. 그게 벌써 25년이 지난겁니다.



25년 된 세탁기는 없지만


어머니에게 이 종이 아직도 가지고 계시냐고 여쭤보니 그냥 웃고 마십니다.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어요. 그리고 늘 용돈을 드리면 받지 않으셔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왔어요. 이렇게 GoldStar가 새겨진 연속용지는 어머님의 마음과 25년전의 추억을 담고 있었답니다. 최근 뉴스에서 금성세탁기가 아직도 쌩쌩하게 돌아간다는 뉴스를 들었어요. 기사를 찾아보니 LG전자에서 오래된 LG세탁기를 기증하면 최신형으로 교체를 해주는 행사를 하더라구요.(바로가기)



우리는 오래된 금성세탁기가 없지만 GoldStar가 새겨진 25년 된 연속용지가 있답니다. ㅋㅋ  김치를 들고 집으로 와서 오래된 LG전자의 제품이 뭐가 있나 살펴 보았어요. 처음 내집을 마련하고 구매한 LG 디오스 냉장고가 있구요



그리고  LG 김장독 김치냉장고가 있어요. ㅋㅋ 김치냉장고에는 어머님이 정성스럽게 해주신 김치가 있답니다.ㅋㅋ



다음주에는 조금 일찍 가서 어머님과 맛있는 식사를 해야 겠어요. 아차~~ 냉장고에 용돈을 넣고 말씀을 안드렸네요. 우쒸~~



반응형

댓글